가룟 유다가 자살한 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셨을 때,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줄곧 같이 있었던 사람 중에서 하나를 뽑아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하자(행1:23~26)는 중론에 따라 12제자들과 120명의 또 다른 제자들이 모였다.

그들은 유다를 대신할 인물로 유스도(Justus)라고 알려진 요셉 바사바스(Joseph Barsabbas)와 마티아스(Matthias)를 유다를 대신할 사도로 천거했다. 투표를 앞두고 그들은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당신은 우리 모두의 심정을 아십니다. 이 두 사람 중 제 갈 길로 간 유다 대신에 당신의 사도직을 계승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주십시오.”

그들이 투표를 했을 때 마티아스 즉 맛디아가 선출되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는 맛디아가 유다를 대신하여 제자가 되었다고 그의 저서에 기록했다(Stromateis vi.13.). 또 다른 전승들에 의하면 그는 바나바라고도 알려져 있고 혹은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다나엘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1320년경에 활동했던 헬라 역사가 니케포루스의 교회사 기록(Historia eccl., 2, 40)에 따르면, 그는 유대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카파도키아, 이집트, 에티오피아에서 복음을 전했고 80년경에 흑해 동부 연안에 위치한 오늘날의 조지아공화국에 해당하는 콜키스에서 돌에 맞아 순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서 돌에 맞은 후 목 베임을 당해 순교했다고 한다. 로마의 히폴리투스는 맛디아가 예루살렘에서 나이가 들어 자연사했다고 증언했다.

로마 황제인 콘스탄티누스의 모후인 헬레나가 성지 순례 중 맛디아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유해를 발견하고 로마로 옮겨왔는데, 성 마리 대성당에 안치되었다가 아그리시우스(?~322년경) 주교에 의해 트리어로 옮겨졌고, 1127년 그 유골 중 일부가 베네딕트 수도회 소속 성 맛디아 수도원 성당으로 옮겨져 안치되었다.

맛디아라는 이름에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뜻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주님의 제자가 되는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행운의 사나이 맛디아는 비록 주님께서 처음 지명한 사도는 아니었으나 분명 제자들의 무리와 함께 행동했던 열세 번째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는 주님의 증인이 될 만한 직접적 경험과 조건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제자들은, 비록 자기들처럼 예수님이 직접 선택한 제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근접하게 주님과 교제했던 사람 중 하나인 맛디아를 선택했다. 오늘날의 말로 하면 제자들은 자기들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았고, 주님의 복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함께 섬길 또 한 사람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맛디아는 열세 번째 제자가 되었다.

맛디아! 오늘 맛디아를 이어갈 열네 번째의 제자는 누구인가? 그가 누구인가는 핵심이 아니다. 그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헌신하는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 그는 아마도 문밖에서 두드리는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문을 열어 주님을 마중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주님을 만났고 그분을 속속들이 아는 자라야 그분의 증인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의 맛디아. 주님을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각오 없이 어떻게 주님의 제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겠는가? 목숨을 버리겠다면서 명예나 재물,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지 않는 자가 어찌 예수님의 제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제자의 길은 생각보다 험난하다. 열세 번째 제자 맛디아. 그는 무명의 제자였다. 그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세대에서 또 다른 맛디아를 찾고 계시지는 않을까? 그 엄중한 시대, 삶과 죽음이 말 한마디로 좌우되는 그 시대에 주님의 그리스도이심을, 그의 부활을 과감히 증언할 수 있었던 맛디아 같은 사람, 모두에게 인정받는 제자로서의 맛디아! 당신은 과연 그 맛디아가 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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