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민이 경제공부에 한창이다. 증권과 채권, 환율 등은 전 국민을 경제 전문가로 만들어낸 정부와 언론의 노력과 오랜 학습효과 탓에 그럭저럭 아는 척 할 수준이 됐다. 하지만 파생상품, 금산분리, 순환출자, 금융규제 완화 등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말들은 언제까지 배워야 할지 머리가 하얗게 센다. 규제와 구제금융의 칼날을 뽑아든 미국과 유럽, 금융규제 완화를 택한 한국. 이거 뭐가 뭔 소린지…, 머릿 속 울림만 크다.

▨… “IMF 외환위기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도 튼튼해 졌다.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해야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다…” 확신 있는 대통령의 연설은 군더더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의 틀거리에 담긴 묵직한 목소리는 기업에는 ‘위기 속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하는 호통으로 들려졌다. 혹자의 ‘한편의 탁월한 연설’ 이라는 용비어천가가 싫지 않은 이유이다.

▨… 권위주의 시절 최고지도자의 연설은 국민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국민 또한 그렇게 강요된 분위기에 감동했다. 허나 최고지도자를 본뜬 호소력 있는 반공연설의 감동, 그리고 반공투사가 되겠다는 결단은 과거의 기억이며 유년의 추억이다. 권위주의는 더이상 추종이나 존경의 대상이라기보다 거부의 대상이다. 미국을 싫어하는 세태 앞에 미국 방식을 모방한 주례연설은 ‘선플’보다 ‘악플’의 소재로 안성맞춤이다.

▨… 이명박 정부의 경제선발대는 잦은 말실수와 널뛰기 대응으로 국민의 신뢰, 시장의 신뢰로부터 벗어나 버렸다. “신뢰야 말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말이 탁월한 연설과 권위주의의 추억 경계점에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의 응전을 이끌어야 할 ‘실용’의 정부는 토인비의 목소리를 어느 지점에 서서 들은 것일까?

▨… (가칭)성결인신문이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한 모양이다. 성결신문에 대한 비판이야 감내해야할 몫이지만 왜곡된 정보에 오해할 성결인에게 뭐라 해야할까. 우리 또한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 논리에 편승해서 한마디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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