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은 꾸준함·반복이 중요 … 소그룹 점검·말씀카드 등 도움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성경 암송. 그러나 꾸준히 실천하는 성도는 그리 많지 않다. 암송 자체가 귀찮고 외워도 금방 까먹거나 서서히 잊혀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요즈음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성경말씀을 찾을 수도 있어 굳이 암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 암송의 유익을 경험한 사람은 암송에 엄청난 힘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예수님도 광야에서 사탄이 시험할 때 구약의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이를 적용하면 평소 외운 성경 말씀이 시험을 이기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힘든 일을 당할 때 무의식 중에 특정 말씀이 떠오른 경험도 말씀 암송의 유익을 뒷받침한다. 어떻게 하면 성경 암송을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믿음생활에 활기
서울중앙지방 중앙교회(한기채 목사) 성도들은 올해부터 주일예배 시간에 한 주간 동안 외운 성경말씀을 암송한다. 그 주간의 요절 말씀을 휴대전화, 주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성도들에게 미리 알리고 해당 말씀을 외우도록 하고 있다.

설교 전 스크린에 그 주간 암송 구절을 띄우고 두 번 읽게 한 다음, 세 번째는 말씀을 보지 않고 암송하도록 한다. 미처 암기하지 못한 성도들은 당일 주일예배 시에 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이 말씀 암송에 동참하고 있다.    

중앙교회는 성도들이 말씀 암송을 실천하도록 별도의 카드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연말에는 52주 동안 말씀을 모두 암송한 성도들에게 시상할 예정이다.

중앙교회 성도들은 말씀 암송 후 여러 가지 유익을 경험하고 있다. 믿음생활이 더욱 활기있고 말씀의 이해와 적용이 쉬워지고 있는 것. 암송 말씀은 주일예배 설교와도 연결이 되어 설교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성도들의 마음이 옥토로 바뀌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매주 말씀 암송을 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담당 교역자 혹은 교사의 지도로 한 주간 말씀암송을 하고 주일 예배나 공과공부 시간에 확인하고 있다. 암송을 실천한 학생에게는 매월 또는 연말, 시상을 통해 격려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어릴 적 외운 말씀이 인격과 신앙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운 말씀도 반복해야
교회학교 동계대회 성경경시대회에서 올해 뛰어난 성적으로 2, 3등을 차지한 전주 바울교회 안대헌·대덕 형제는 매일 성경 한 구절을 암기한다. 안대덕 군은 지난해 경시대회에서는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도 평소 말씀을 암기한 덕분이다.

처음에는 부모의 지도로 말씀을 암기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말씀을 찾아 암기한다. 말씀 암송을 통해 성경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말씀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신앙의 성장과 인격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이다. 

안대헌·대덕 군이 말씀 암송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함과 반복에 있다. 매일 암송을 실천하고 외운 말씀은 자주 반복하는 것이다. 외우기를 실천하면 기억력이 발달하고 또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암송 말씀을 반복적으로 외우지 않으면 결국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말씀 암송도 기술 필요해
이슬비전도학교를 운영하는 여운학 장로(규장문화사 설립자)는 말씀 암송 교육의 전도사다.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말씀 암송에 매진하며 남을 가르치기에 앞서 자신이 먼저 암송을 실천한다. 그는 “말씀 암송은 말씀이신 하나님을 내 안에 모셔들이기 위한 거룩한 작업이며 기쁘고 보람된 영적 근력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여 장로는 이슬비전도학교와 더불어 ‘303비전성경암송학교’도 운영하며 암송법 등을 강연하고 있다.

그렇다면 말씀을 어떻게 외워야 효과적일까?
여운학 장로가 추천하는 말씀 암송법은 자신이 개발한 ‘하니비(Honeybee) 암송법’이다. 말씀이 긴 문장일 경우 두세 토막으로 나누어 첫 토막을 다섯 번 혹은 일곱 번 큰 소리로 빨리 반복한다. 마치 구구단을 외우듯 말씀을 외우는 것이다.

말씀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면 다음 토막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그런 후 두세 토막을 단번에 이어서 다섯 번 빨리 반복 암송한 다음 속도를 늦춰서 또박또박 암송하면 거의 정확히 암송하게 된다는 것. 

성경 암송을 위한 말씀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시중 기독교서점 등에서 주요 요절을 뽑은 말씀카드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하다. 공부나 일을  할 때 쉬는 시간, 차를 기다리는 시간 등 틈틈이 짬을 내어 말씀을 암기해도 하루 3∼4구절 암송이 가능하다. 요즈음은 교회 자체적으로 요절 말씀을 담은 소책자를 발행하기도 해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교회 안의 정례적인 소그룹 모임에서 말씀 암송을 하는 것도 실천과 점검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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