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상황에 맞는 업체 선정해야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의견을 구체화하기 위해 설계사 선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대부분 업체 선정은 지인을 통한 수의계약이지만 객관성이 결여되기 때문에 공고를 통해 진행하였다. 총 3단계 과정으로 1단계 서류 심사, 교회 설계 유경험자로 제한한 업체 소개서, 회사 신용도 및 가설계 계획안을 받아 검토하여 9개 업체 중 3개 업체를 선정하였다.

2단계는 업체 발표로, 전 장로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설계안과 지원업무 내용을 발표하였다. 이후 장로님들의 투표로 업체의 순위를 결정하였다. 3단계는 가격 협상으로 순위에 따라 업체 간 가격 하향을 유도한 결과 좋은 가격으로, 적절한 업무 범위로 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다. 아울러 업체선정 이전 업체의 업무 범위, 설계도서의 종류와 분량, 감리 상주 여부, 기성금 지급과 시기(계약금은 없는 것으로 하였음) 등을 미리 결정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은 교회 건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많은 신경을 썼다.
절차는 설계사 선정과 유사하되, 총액입찰방식으로 하였다. 내역 입찰방식도 고려하였으나 교회같이 상주 전문가가 없을 때는 총액입찰방식이 유리하다.

시공사 선정
또 시공자 제출 견적서 양식을 미리 통일시키고, 엑셀 파일로 별도로 제출토록 하여 업체 간 견적 비교가 용이토록 하였다. 이는 업체의 상세 금액을 비교함으로 적정 단가와 실수 여부를 알 수 있고, 추후 견적금액의 하향 기초 자료가 된다.

그리고 시공사가 설계도서를 검토하여 원가 절감 방안을 제출하면 가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방식도 도입하였다. 이후 건축위원들이 직접 회사 실사를 겸한 대표이사 면담을 하고, 각 사가 최근 준공한 교회도 방문하여, 그 교회 교인들로부터 공사 중 문제와 하자 여부 등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다시 3개사에 공사금액 절감안을 반영한 견적서를 제출토록 하여 최종 업체를 선정하였다. 이 모든 절차를 거쳐 우리는 상당한 금액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 공사
기성금 지급도 언급해야 한다. 우리는 계약금 없이, 매월 공정에 따라 기성금을 현금으로 주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건설업이 불황이다 보니 계약금을 지급하면 대부분 회사 빚 갚는 데 먼저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현장 설명회 때 이를 미리 공지하였는데, 업체에는 미안하지만 교회로서는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인테리어 공사는 적정 단가가 없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멋있다!’라는 한마디에 공사비가 좌우되기에 업체는 온갖 기술을 이용해 휘황찬란한 투시도와 동영상으로 보는 사람들의 넋을 빼앗아 간다. 우리의 경우에는 인테리어 공사가 시공사 계약 범위에 포함되었으나, 검토 차원으로 업체를 초빙해 도면과 견적을 받아보았다. 그 결과 시공사가 해도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당초대로 진행하였다.

특히 인테리어를 담당한 건축 위원이 회사 출근도 포기하고 추운 겨울에 직접 현장에 상주하며 매달린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음향 및 방송장비 설치
각종 장비는 비 전문가가 해결하기 힘든 분야로, 업체가 방문하면 대부분 두 가지 질문을 한다. 첫째 “방송실 전담하시는 분이 전문가이십니까, 봉사자이십니까?”, 둘째 “예배가 말씀 위주입니까, 음악 위주입니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장비 금액이 천차만별이다.

또 대부분 수입품이라 빨리 주문해야 한다고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한다. 우리도 잘 몰라서 해당 장비가 설치된 교회를 방문했는데 다 좋은 것 같았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 사용을 위해 방송국용 고가의 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인원을 채용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말이다.

또 고가의 최신식 장비를 설치해야만 예배 분위기가 나아지는지 곰곰이 생각할 문제이다. 우리는 예배 홀에 중간급, 신품으로 설치하고 별도의 소예배실에는 과거 사용하던 장비를 보수하여 썼다. 그래도 잘 사용하고 있다. 각 교회의 요구하는 환경이 다르겠지만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냉난방공사
냉난방공사는 초기 설치비뿐만 아니라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당초 빙축열, 전기와 가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전기방식으로 최종 결정하였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전력비가 높지 않고 일주일에 사용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판단했는데 요즘 전기요금이 상당하다. 각 방식의 장단점을 잘 살펴야 한다.
예배실 난방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예배실은 대부분 층고가 높은데,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므로 난방용 토출구는 아래에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많은 교회에서 토출구가 위에 있어, 뜨거운 공기가 곧장 위로 올라가서 1층에 앉은 사람들은 언제나 발이 시리다, 춥다 하고 위층에 앉으신 분은 덥다고 불평한다. 대안책으로 고압력 노즐을 추천키도 하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오히려 앉은 사람의 머리카락만 날리는 불쾌감만 추가된다. 권하고 싶은 것은 아래에서 뿜어주고, 아래에서 빨아들이는 덕트 순환 방식인데, 비용이 약간 추가되고 덕트 공간도 필요하나 설계단계에서 미리 준비한다면 가장 적절한 방식일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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