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이 무너지면서 제4연합기구 출범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한기총 이단해제에 반발한 예장 합동이 주도하여 가칭 ‘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 연합기구 탄생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 새 연합기구의 명분이 보수신앙을 지켜낸다는 것이지만 결국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지도자들의 교권다툼으로 분열을 거듭했다. 교회를 아우르고 연합과 일치를 주도해야 할 연합기구들이 기득권 싸움과 정치적 욕망에 치우쳐 본연의 사명과 역할을 망각해 오히려 분열을 부추겨 왔다. 더욱이 지금은 교권다툼이나 정쟁할 때가 아니다.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사회의 신뢰와 공감대를 회복하고 추락한 교회의 위상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그래서 새 연합기구 출범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다른 교단의 총의를 묻고, 초교파 차원에서 교단장들과도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다. 한기총과 선 긋기를 시작한 합동이지만 그렇다고 WCC 중심교단이었던 통합과 곧바로 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교회연합회에 들어 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교단의 이해득실과 진영 논리로 접근하면 한국교회의 전체가 손해를 보게 된다. 연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민족 복음화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이지 제4의 연합기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정한 연합과 일치를 위해 자신을 낮추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가 먼저다. 연합의 작은 가능성이라도 찾도록 노력하는 일이 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