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의 가장 큰 원인이 담임목사에 의한 재정유용 문제라는 보고가 나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제시한 지난해 교회 문제 상담통계에 따르면 재정운용 갈등(36%)이 교회분쟁을 유발하는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교회 세습 및 목회자 청빙 관련 문제(18%)와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13%), 담임목사의 성 문제(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모든 갈등의 원인에 담임목사가 깊이 개입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지난해 일어난 교회분쟁의 성격은 이전과 비슷한 원인과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런 구조에서 투명하지 못한 재정보고와 일방적인 소통이 분쟁을 유발함을 알 수 있다.
지난해가 목회자에게 혹독한 자기반성의 해였다면 새해는 목사들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해가 되어야 한다. 물론 일부 목사들의 그릇된 비행이 한국교회 전체 목사들의 행태인 양 확대돼서는 안 된다. 성직은 구별된 직분이다. 오직 목양을 위한 자리에 충실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순결하며,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전념해야 한다.
더 이상 목사로 인해 교회가 분쟁에 빠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 예수를 팔아 목사를 영화롭게 할 것인가, 목사가 스스로 죽어서 예수를 영화롭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다시금 촉구한다.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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