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성 부총회장이 필리핀 구호활동 도중에 순직한 것에 대해 교단은 물론 교계도 애도하고 있다. 교단과 천호동교회, 한국교회연합회, 필리핀재해구호연합이 공동으로 장례식을 주관했다.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라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한 의로운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정 장로는 출발 전부터 피로 등으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교단 긴급구호단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뻔한 고행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무더위와 피곤 함 속에서도 피해현장에서 누구보다 솔선해서 구호활동에 앞장섰다.
마지막 날 반타얀섬에서 배를 타기 직전까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그는 열정을 다했다. 결국 모든 것을 잃고 절망하고 있는 현지 피해 주민을 위해 목숨까지 불사른 것이다. 그의 숭고한 죽음은 교단 순교정신을 잇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그의 죽음을 왜곡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누구의 권유에 의해 마지못해 출국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숭고한 죽음에 대한 모독이다. 고인은 지난 12월 10일 긴급구호단의 회의 결정에 따라 부총회장이 아닌 교단의 긴급구호단장 자격으로 이번 구호활동에 동참했다. 12월 18일 임원회에서도 보고된 사항이다.
누구의 권유나 등떠밀려서 출국한 것이 절대 아니다. 고인의 장례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인 의도로 그의 죽음을 이용한 것이라면 양심과 이성이 마비된 행태이다.
필리핀 재해구호를 위해 순직한 정 장로의 죽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안타까운 그의 죽음을 통해 기독교의 희생과 나눔의 정신을 다시 꽃피워야 한다. 그것만이 그의 순직을 계승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