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법으로 접근해야
부모의 말과 행동이 자녀의 신앙에 큰 역할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강서교회 학부모 기도회
대부분의 기독 학부모들은 겨울방학동안 자녀들이 신앙적으로 더 성장하길 원한다. 이를 위해 새해마다 가정예배를 시작하지만 지속되기란 쉽지 않다. 방학 기간 자녀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교회, 가정교육에 응답하다
많은 학부모가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원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이의 대안으로 교회에서 먼저 학부모들을 위한 가정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강서교회 유치부(담당 임언지 전도사)는 지난 11월과 12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기도학교를 개최했다. 임언지 전도사는 “학생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길어야 한두 시간이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 가정에서 부모들이 신앙인으로서 먼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도학교를 열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기도학교는 ‘자녀에게 복음을 제시하는 법’, ‘가정에서의 신앙생활’등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부터 ‘가정에서의 언어생활’, ‘자녀들과 소통하는 법’ 등 보육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매주 강의를 듣고 집에서 실천해봄으로써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가정생활에 대해 간증하기도 했다. 강서교회는 학부모 기도학교를 올해 전체 교인들을 대상으로 확대해 모든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훈련 중 하나로 만들기로 했다.

이 외에도 신촌교회(이정익 목사), 증가교회(백운주 목사)에서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자녀 신앙교육법에 대한 세미나를 여는 등 가정교육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라
방학 동안 성경통독이나 말씀묵상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재덕 교수(서울신대)는 “어린 자녀들을 대상으로 어른들이 드리는 구역예배처럼 가정예배를 드리면 금세 흥미를 잃게 될 것”이라며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으로 준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유 교수는 “유치부나 초등학생이라면 만화성경을 함께 읽으며 성경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고 자녀들이 스스로 기도할 수 있게 배려한다면 재미도 느끼고 책임의식도 갖게 될 것”이라며 “자녀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이나 성경게임도 좋은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또 유 교수는 자녀들과 약속한 시간을 반드시 지킬 것도 강조했다. 그는 “가정교육이 실패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다”라며 “부모가 자녀를 위해 시간을 내고 헌신한다며 자녀들도 부모들의 행동에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인격의 형성이 가정에서 시작되듯이 신앙도 가정에서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방학 기간이 신앙교육과 함께 부모와 자녀의 관계형성과 회복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경선 교수(서울신대)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부모의 말과 행동으로 규정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교수에 따르면 어릴 때 집에서 받은 가정교육이 하나님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즉, 엄하고 무서운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들은 하나님을 ‘두렵고 무서운 분’, ‘언제나 나를 감시하고 혼내기 위해 준비하시는 분’ 등으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구 교수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신 분이고 우리를 축복하시는 분으로 이야기해도 부모들의 말과 행동이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신앙적 지식을 전수하는 것보다 부모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헌신 등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은 집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야외나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