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및 지역 정황 관찰, 사역평가 등 셀프 컨설팅 필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내년도 목회계획에 대해 고심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목회계획은 표어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월별 행사나 계획 등 세부 방침을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통적인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명한 정책이나 구체적인 방안 없이 예전 계획을 재탕하거나 행사위주의 나열식 계획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목회전략컨설팅연구소장 김성진 목사는 “1년 동안 교회 공동체를 이끌어 가기 위한 정돈된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이 너무 불완전하고 목회정책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전년도 목회계획표에서 용어나 숫자만 바꾸는 연례적 계획, 감정적 설득을 통한 즉흥적 계획, 행사 나열형 계획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자가 평가를 한 후 시대와 문화적 흐름에 맞는 교회의 방향과 목회 철학을 총괄하는 목회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이미지 세우기
목회정책을 세울 때 가정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교회의 이미지를 세우는 것(Church image -making) 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흔히 교회마다 사명선언문이 있지만 교회의 이미지는 좀 더 포괄적이고 외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방향성과 특수성, 목회철학이 베여 있는 것으로 그 교회하면 떠오는 유형을 의미한다. 가령 사랑의교회하면 제자훈련을 통한 다락방 순장을 세우는 교회, 온누리교회 하면 평신도 선교사를 세우는 교회 등 그 교회만의 고유한 특성을 통해 교회를 이미지화하는 것이다.
이미지를 정한다는 것은 교회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사역이 결정되기 때문에 목회계획을 세우는데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를 세워야 비로소 교회의 목적과 사명, 장기 비전과 단기 목표와 전략 등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회의 이미지를 섣불리 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이미지를 세우기 위해서는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과 성향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환경과 문화, 목회자의 은사와 교회 구성원의 성향, 교회의 역량 등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모든 교회가 특수성과 독특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기본적인 기능의 토양위에 지역사회와 자아실현 욕구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변 환경과 시대적 흐름 읽기
교회의 이미지와 목적을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와 주변 환경, 시대적 흐름 등 일반적인 환경을 정확하게 읽고 분석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일종의 셀프 컨설팅을 통해 목회자의 은사와 성도들의 성향,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 성도들의 수준과 훈련 정도가 어느 정도 파악되어야 중점 사역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사회의 특성과 주민들의 연령 분포 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주요한 사역을 어떤 연령대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가 여기에서 나오고, 지역주민의 욕구에 따라 사역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복된 사역과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주변 교회들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어떻게 사역하는지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성장하는 교회의 이미지를 확인하고, 또 반대로 정체되고 있는 교회를 파악해 반면 거울로 삼는다면 시행착오가 적을 수 있다.  물론 다른 교회의 이미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대 흐름에 맞는 교회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과정이라고 말한다. 가령 최근에는 신비와 영성, 초자연적 경험이 강조되고 있고, 대중전도 보다는 관계형성을 통한 전도가 더 잘 통용되는 시대라는 점 등 시대적 흐름에 맞게 목회계획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현재 사역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필수다. 그동안 실행된 계획을 점검하고 측정, 분석해 새해의 방향과 목표를 수정하는 등 이전보다 더 낳은 목회계획을 수립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역에 대한 평가
이때 평가 요소는 △연령별 성장 추이도 △각 그룹 등 구조 진단 △관리 및 사역 시스템 진단 △ 예배 선교 교육 섬김 등 기능 평가 등을 통해 어느 영역을 보완하고 집중할 지를 계획하라는 것이다. 
이때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 바로 목회자 자신의 목회철학에 대한 진단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목회를 돌아보면서 사명진술서를 작성하고 목회철학을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구체적인 목회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주변의 상황을 살피고 전년도 사역에 대한 평가를 통해 목회의 커다란 밑그림을 잘 그려야 알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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