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먼저 옷을 입히고, 먼저 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하고,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름은 일생 동안 그 사람과 같이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죽은 후에도 그 이름이 역사에 남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지을 때는 신중을 기합니다. 가문의 제일 높은 어른이 항렬을 따라 짓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에서 존경받는 어른이나 목사님에게 부탁하여 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이름을 짓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르기도 쓰기도 쉬워야 합니다. 또한 개성을 살려야 하고 뜻이 좋아야 합니다. 한 번 지은 이름은 그 사람의 대명사처럼 일생을 떠나지 않고 몇 만 번을 불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옛날 유대 사회에서는 이름 짓는 일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습니다. 이름은 단순히 사람을 부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인격, 일생의 업적, 생의 전부가 그 이름에 포함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1장에 하나님은 아브람을 아브라함이라고 고쳤습니다. “만민의 아버지가 되리라”는 이름의 뜻대로 아브라함은 영적으로 만민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또 ‘야곱’을 ‘이스라엘’이라고 고쳐 부르셨고 후에 그는 이스라엘 선민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장 22~23절에 주의 사자가 요셉의 꿈에 현몽하여 네 아내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 이름은 하나님이 지어서 천사를 통해 전달한 것입니다. 예수란 이름의 뜻이 무엇입니까? 구약성경에 보면 ‘여호수아’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똑같이 ‘하나님은 구원이시다’라는 뜻입니다. 여호수아가 광야에서 방황하는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인도한 것처럼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모든 인류를 죄악의 광야에서 건져내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성탄의 근본 목적과 의의가 무엇입니까?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는 것입니다. 구원이란 사상이나 관념이나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적인 행동이라야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아무리 사랑을 가지고 인간을 구원하려 해도 차원이 다른 세계에서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인간의 몸을 입고 죄악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성탄은 하나님이 예수라는 이름으로 오신 날입니다.

유명한 화학자 ‘심프슨’은 “나의 생애에 가장 큰 발견은 내가 죄인이라는 것과 예수가 나의 구주이심을 발견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성탄의 참 의미는 구주를 발견하고 그를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는 죄 없는 죄인이 되었고, 죄를 멸하시기 위하여 죄인이 져야 할 십자가를 대신 지셨습니다. 시므온이 “내 눈이 구원을 보았노라”고 고백했듯 성탄절은 내 눈이 ‘참 구원’을 체험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를 번역한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23절) 임마누엘이란 이름의 역사적 배경은 이사야 7장 14절에 예언된 말씀입니다. 임마누엘에서 ‘임’은 함께한다, ‘마누’는 우리, ‘엘’은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세 단어가 합쳐져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구약 역사에 보면 택한 백성이 위기를 당할 때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 것을 봅니다. 창세기 12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과 함께하셨고, 출애굽기 이후에는 모세, 여호수아, 다윗과 함께하신 기록이 수없이 많습니다. 주님은 영원히 어떤 환경에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죄 많은 세상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또 구원 받은 자와 함께 계십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멀리에서 장대나 밧줄을 던져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친히 물에 뛰어 들어가 사람을 건져내는 잠수부처럼 예수님은 먼 하늘에서 어떤 방법을 써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친히 자신이 세상에 오셔서 가난한 자의 친구가 되어 주시고, 병든 자의 의원이 되어 주시고, 슬픈 자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시고, 눌린 자를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시는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예수는 암흑의 세계에서 광명의 빛이 되시고, 길 잃은 양같이 유리하는 인생에게 선한 목자가 되어 주시는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정죄와 형벌 대신에 자비와 용서를, 눈은 눈으로 입은 입으로 갚으라는 율법 대신 사랑과 동정을 베풀라는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교회 안에서만 아니라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가난할 때나 부할 때도, 기쁠 때나 슬플 때에도, 실패하거나 성공할 때도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신 주님 그리고 구원 받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의 주님을 마음에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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