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선교활동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까닭은 없다. 왜냐하면 그 사역은 그들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권리였으니까.

남아프리카공화국, ‘만델라’의 나라로 통하는 아프리카 대륙 중 가장 남쪽에 있는 국가에 다녀왔다. 선교지에 세운 교회 겸 유치원 건물의 봉헌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성결선교동우회 모임은 3년을 주기로 해외에 교회를 세웠다. 중남미 멕시코 티화나 은혜교회, 필리핀 마닐라 외곽 탈락 파라다이스교회, 브라질 상파울루 변두리 모지교회, 중국 지린성 옌볜 주변의 화베이시 신북조선족교회 등이다. 이렇게 10여 년이 넘는 동안에 다섯 번째로 또다시 아프리카에 교회를 세우고 봉헌을 하게 된 것이다. 

남아공은 기후와 지형조건이 좋고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인구의 90%가 흑인이고 단지 10%의 백인이 경제권을 쥐고 있는데 만델라 이후 흑인의 지배권을 강화하자니 문제가 많을 것이란 추측을 갖게 하였다.

수백 년간을 백인들이 지배하며 발전시킨 나라인데 그 땅의 주인인 흑인, 백인에게 저항하던 흑인들, 당연히 가져야 할 지배권의 초석을 놓은 만델라가 얼마나 지혜와 인내를 겸비한 지도자였는지 짐작이 갔다. 우리의 선교 목적도 그 가난하고 불쌍한 흑인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소망을 불어 넣자는 것이었다.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차편으로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변두리(인칼라 지역) 흑인 마을에 대지 약 1322㎡(400평)를 마련하고, 실용성 있게 ‘ㄷ’자형으로 건축을 하면 예배실을 겸하는 강의실 3칸, 숙소 2칸, 기타용도 3칸을 마련하게 되어 유치원을 겸한 교회로 주민들을 전도할 수 있다는 선교계획을 회원 전체가 흔쾌히 승인한 것이다.

이름하여 마카오루스 성결교회. 그곳 현지 선교사(김현준 목사)가 헌신하려는 순수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그의 제안대로 믿고 맡기며 총회 선교국의 안내를 받아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헌금을 송금했다. 
마침내 공사가 마무리되고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 선교여행길에 나선 것이다. 신앙인에게는 하나님께 드리는 자부심이 있지 않은가.

장로들이 모여 친교를 돈독히 하고 해외선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과 성취감이 어디에 있을까. 작은 손을 가진 장로들이 그 손을 모아 거룩한 사역을 이루어 냈다면 그들은 칭찬받아야 한다.

이 나라 남쪽 끝 케이프타운에는 희망봉이 있다. 희망봉은 유네스코가 지정하여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받은 테이블 마운틴, 그 아름다운 경관 속에 그 땅의 주인인 그들이 꿈과 희망을 잘 성숙시켜 복된 국가로 성장하여야 한다.

우리가 어렵고 가난한 무지의 시대를 복음에 힘입어 극복하고 부국을 이룩하였다면 그 시대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내가 빚진 자라!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마포 쪽 양화진에는 외국인 순교자 묘역이 있다. 이 땅에 복음을 전하려다 순교하거나 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외국인 선교사들이 묻힌 곳. 그들의 초라한 무덤에서 우리는 부끄럽다는 자각으로 울어낼 수 있어야 한다. 장로들이 이름이 없고 빛도 없는 선교를 한다고 한들 그 정신을 망각했을까?

선교는 아름답고 거룩한 하나님의 사역임을 다시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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