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우리들은 그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의한 일에 하나님의 것들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토니 에반스(Tony Evans)의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사는 길’이라는 책 속에 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인형을 사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인형은 며칠이 못되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손녀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인형의 발을 잡고 머리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놀았던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때 손녀가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이건 제 인형이에요.” 할아버지가 주신 이상 자기 것이기에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손녀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 손녀에게 중요한 교훈을 하나 알려 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인형을 줄 때는 선한 의도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준 것입니다. 즉, 인형 속에는 할아버지의 선한 의도가 들어있고, 인형은 그 의도 속에서 사용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형을 내동댕이치는 아이처럼 마음대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우리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권력이나 지식이나 재물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인 이해와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고 계시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크고 작은 권력들의 근원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우리들은 그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그런럼에도 불구하고 불의한 일에 하나님의 것들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예화 중 부자가 지옥 간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부자가 지옥을 갔을까요? 일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답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그 예화를 드신 본질의 설명은 아닙니다. 16장 전체는 재물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즉, 그가 지옥에 간 이유는 그가 부자였기 때문입니다. 재산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는 동안 그 부자에게 맡겨 주신 달란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와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쓰라고 위임하신 부를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했습니다. 이것이 부자가 지옥 간 예화의 요지입니다. 우리가 쓰는 지식과 부와 권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잠시 위임된 권한입니다. 그리고 그 위임된 권력을 잘못 사용한 예를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권력도 한정적입니다. 그러나 권력 중독증에 빠지게 되면 한정적이라 의미를 상실해 버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필요한 자리에서만 사용되어지도록 위임된 힘이 때로는 자신의 편리와 불의를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교통경찰에게 단속되면 많은 경우 사람들은 면허증이 아닌 다른 증명서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것이 권력을 잘못 사용하는 가장 흔한 예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앞서 예화에서 나타났듯이 인형은 인형을 준 사람의 의도 안에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만을 인정하는 태도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나에게 이런 직장과 이런 자리를 주신 하나님의 선한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주인의 선한 뜻과 의도를 계속해서 알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므나 비유(눅 19:13)를 하시면서 종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것을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그리고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권력의 혜택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식과 부와 명예와 권력을 더 많이 받았고 어떤 사람은 적게 받았을지라도 그들은 모두 예수님이 돌아올 때까지만 장사할 수 있습니다.

많이 가졌지만 기회를 선용하지 못해 지옥 간 부자도 있을 수 있고, 숨겨 두고 사용하지 않은 악하고 게으른 종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받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사용했는가,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가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임시적인 권한을 맡기신 주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는 이 말씀 속에 생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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