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수험생 관리 기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필요
청년부 적극 활용 … 청년 멘토링, 수련회 등 효과적

지난 11월 7일 수능이 끝났다. 대학입시를 위해 달려왔던 청소년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쌓였던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진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의 자유를 허락하지만 사실 이 시기는 교회가 가장 긴장하는 시기이다.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 청소년들이 교회를 가장 많이 떠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험생 위한 관심 지속해야
효과적인 수험생 관리를 위해서는 교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수능을 위해서는 기도회를 여는 등 적극적이지만 수능 후에는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기독교교육연구소 박상진 소장은 “수능이 끝난 11월부터 3월까지를 수험생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기독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후 원하는 학생들에게 교회에서 기독교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미이다.
신촌교회(이정익 목사)는 수능 당일이었던 11월 7일 수험생을 위로하는 음악축제를 열었으며 은평교회(한태수 목사)는 매년 본 교단 교목 원광호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대성고등학교와 함께 수험생을 위한 신앙강좌를 열고 있다.
수능이 끝난 후에는 학교에서 단축수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주중 모임을 통해 교회로 이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수험생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함께 진행하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돌보는 일이 필요하다.
청년대학부를 활용하라
청년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매년 복잡해지는 대학 전형방법에 대해 먼저 경험했던 선배들의 노하우는 수험생에게 귀한 조언이 될 수 있다. 또 수험생 초청 시간 등을 통해 청년부 예배와 모임을 일찍 경험하는 것도 좋다.
일대일 멘토링이나 소그룹 모임을 준비할 수 있다면 수험생들이 청년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수험생을 위한 신앙훈련이나 수련회를 떠나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복된교회(김요섭 목사) 청년부는 수험생을 위한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했다. 지금까지 수능 준비에 힘썼던 학생들을 격려하고 청년부에 일찍 적응시키기 위해서이다. 김요섭 목사는 “수험생들이 무척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여행이라는 것을 알고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특별한 프로그램은 준비하지 않았고 함께 산책하고 교제하는 힐링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따뜻한 관심은 필수
가정에서는 수능 후 자녀들이 밤 늦게까지 세상문화에 휩쓸리지 않도록 관리에 힘쓰되 시험준비로 소원했던 가족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지금까지의 수고를 위로하고 격려를 통해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까운 근교에 나가 함께 산책하거나 수험생들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
서울신대 유재덕 교수(기독교교육학과)는 “가정은 허탈감을 느낄 수 있는 수험생들이 어긋나지 않게 잡아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며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보듬어 주고 품어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격려를 원한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누구보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수능준비라는 긴 여정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교회와 가정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