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7일은 한국교회가 지켜오고 있는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은 원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에 도착한 후 농사를 통해 얻은 첫 결실을 거둔 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행위에서 기인한다. 한국에서는 농경사회 중심의 상황 속에서 이러한 미국교회의 그대로 전통이 받아들여졌고, 매년 11월 추수감사절을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가을 추수가 10월에 이루어지고, 경제발전으로 도시적 특성이 강화된데다 대다수 교회가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현 상황은 전통적인 추수감사절의 의미 확대를 필요로 한다. 더 이상 추수감사절은 추수감사에 머물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추수감사절은 한 해의 하나님이 나와 우리 가정, 우리 교회에 주신 은혜와 사랑을 감사하는 감사절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력에 있어서 12월이 대림절과 성탄절로 이어지는 새로운 출발이란 점, 교회들이 사무총회를 통해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의 새로운 계획을 제시한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한국의 추수감사절이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예배와 함께 지나치게 봉헌에 초점 맞춰졌다는 데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듯이 진정한 하나님 사랑은 이웃사랑과 함께 진행될 때 의미가 있다. 즉 그리스도인의 감사는 이웃을 향한 나눔 실천으로 결실 맺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추수감사절은 이웃과 함께하는 감사의 잔치로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하며 그러한 노력이 성결교회를 통해 지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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