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학능력시험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수학능력시험은 학력고사를 대신하여 1994년부터 실시되었으며 지금까지 수험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험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수시 제도가 강화되면서 예년보다 수능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은 덜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수능은 입시생들을 옥죄는 시험임이 분명하다. 예상 문제를 풀고 또 풀지만 시험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신과 몸에 전해지는 부담은 떨쳐내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지나친 긴장과 초조함은 수험 당일 평소 실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생 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 또한 시험을 준비하는 1년여 동안 숨소리 한 번 제대로 내쉬지 못할 정도의 삶을 보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입시와 좋은 대학 진학이 모든 것을 결정했던 시대가 그러한 상황을 만들었고, 정성과 치성을 강조했던 한국의 문화가 이러한 상황을 이끌어 왔다. 수험생들과 함께 해 온 지난 1년을 격려하며 부모의 기대대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수능은 새로운 인생의 첫 출발점일 뿐이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고도 직장을 얻지 못하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는 수능에 임하는 수험생을 격려함과 동시에 지나치게 시험 결과에 집착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겠다. 수험결과에 상관없이 인생의 한 고비를 마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그들이 향후 삶을 잘 일궈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며칠 후면 수험생들이 고사장 문을 들어서고 긴장의 시간을 보낸 후 그 문을 다시 나서게 될 것이다. 따뜻한 눈길과 정이 있는 포옹, 그리고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 인생의 한 지점을 넘어선 그들을 대견스러워 하는 성결가족의 따뜻한 관심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