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째 매주 가정예배 드리는 권혁승 교수 가정
“신앙교육 가정예배서 시작해야 한다”는 의식 중요

 

많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필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막상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가정예배일 것이다. 매년 가정예배를 계획하지만 가족간의 시간이 맞지 않아서, 서로 어색해서 등 여러 이유로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 예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로 32년째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권혁승 교수(서울신대)의 가정을 찾아 노하우를 살펴봤다.

32년째 이어온 가정예배
매주 토요일 권혁승 교수 부부와 자녀들은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로 30여 년째 이어지는 가정예배를 위해서다. 지난 10월 26일에는 오랜만에 청주에 계신 권 교수의 어머니와 영국으로 유학 갔던 장남 권순학 씨도 참석해 가정 예배의 분위기가 한결 살아났다.

가정예배 형식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가족들이 매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점이 이 예배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가족들은 식사 후 둘러앉아 찬송을 부르고 가족들의 기도제목을 나눈다. 기도제목은 개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속해 있는 교회와 권 교수가 사역하는 서울신대와 교단총회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뉜다.

함께 뜨겁게 기도한 후에는 권 교수가 성경본문을 강해하며 말씀을 나눈다. 미리 정해진 설교문을 읽거나 성경을 교독하고 끝나는 다른 가정하고 다른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권 교수는 신학교수답게 성경을 강해하고 가족들에게 적용점을 제시한다. 강해시간 후에는 자유롭게 궁금한 점이나 느낀 점, 적용해야 할 점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권 교수는 “예배 형식에 얽매이는 것보다 말씀을 나누고 대화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는 데 중점을 두는 게 가정예배를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정한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권혁승 교수와 가족들의 가정예배 시작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에서 공부하고 있던 권 교수 부부는 유대인들이 매주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고 도전을 받아 시작했다.

특히 가정예배를 통해 성경을 가르치고 삶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그들의 문화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권 교수는 “진정한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유대인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우리도 가정예배를 통해 가정을 올바로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가정예배는 권 교수의 가정에 필수모임이 되었다. 처음에는 의무감도 있었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예배를 드리면서 가정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향수병으로 힘들어하던 권 교수 부부에게 감사와 기쁨이 찾아오고 자녀들에게도 말이 아닌 신앙으로 본을 보이게 된 것이다. 이후 가정예배는 권 교수의 유학 시절을 든든히 받쳐주는 영적 버팀목이 되었다. 이스라엘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권 교수의 가정예배는 계속되었다.

가정예배를 우선순위로
권 교수는 가정예배가 30년 넘게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를 ‘가치관’으로 설명했다. 그는 “자녀들이 배우자감을 데려오면 제일 먼저 물었던 것이 ‘매주 토요일에 있는 가정예배에 참석할 수 있느냐’였다”며 “가정예배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가치관으로 무장되면 장소와 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 교수의 가정예배에는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큰아들 내외를 제외하고 두 딸 부부가 매주 참석하고 있다. 둘째딸 애지 씨는 “어렸을 때는 하고 싶지 않아서 투정도 부렸지만 가정예배를 통해 내가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후로는 이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며 “부모님이 자리를 비우셨을 때는 오빠와 언니랑 셋이서 가정예배를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정예배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권 교수의 가정을 통해 많은 가정이 다시 도전받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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