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인으로서의 내 감정은 내게 전사로서의 구세주에게 가라고 말합니다. 그 감정은 내게 유대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소집된 극소수의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인 고독한 사람이자 고행자로서가 아니라 전사로서 가장 위대했던 사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면서 주가 마침내 자신의 의지를 어떻게 불러일으켰고 성전에서 독사와 살무사같은 무리를 어떻게 채찍으로 쫓아냈는지 말하는 부분을 통독했습니다. 세상을 구하려 악독한 유대인들과 맞섰던 그의 싸움은 얼마나 격렬했던가요.

▨… 앞의 글은 아돌프 히틀러가 1922년에 행했던 연설의 일부이다. 이 연설에서 히틀러는 주가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야했던 이유가 유대인과 맞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있다고 신학적 해석(?)까지 제시했었다. 그 이해의 바탕에서 2000년 전 쯤 그 시대의 문명이 파국을 맞이했던 것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진리와 정의를 위한 전사의 의무가 자신에게 있다고 사자후를 토했었다.

▨… 히틀러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함에 대해 목사들은 어떤 판단들을 가지고 있을까. 그가 6백만 명이나 되는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내면서 진리와 정의를 위한 전사로 자신을 포장한 점에 대해서는 어떤 이해들을 가지고 있을까. 주께서 성전에서 채찍을 들어 상인(=유대인)들을 내어 쫓듯이 인류의 역사에서 유대인을 박멸해야한다는 그의 의지는 또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히틀러 자신이 핏대를 세운다해도 가룟유다가 십자가의 공적 1호라면 히틀러는 이 시대의 기독교의 공적 1호다. 그는 자신의 야망 때문에 예수님을 이용하고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을 도용했을 뿐이다. 골고다의 십자가 사건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이용하고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을 도용했는지는 하나님이 아신다.

▨… 목사들이, 평신도들이 자신을 향해 가장 먼저 물어야 하는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 예수님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목사들이 물어야 한다면 평신도들은 기독교인이라는 이름을 도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물어야할 것이다. 성결교회의 공적 1호, 2호가 누구냐는 질문이 난무해서 부끄럽지만 던져보는 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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