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메말라가는 시절에 눈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최근에 눈물로 인해 두 번의 은혜를 입었다. 한 번은 내가 직접 흘린 눈물에서이고 다른 하나는 한 행사장에서 보인 총회장의 눈물로 인해서이다.
지난 8일이었다. 우리 교단의 모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는 평택교회(담임 정재우 목사)에서 ‘2·3·4부흥운동’ 동참자 1차 전체 모임이 있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이 운동은 어려운 작은교회와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상 논리가 내 것, 큰 것, 제일만 추구하고 있는 세태라 이 운동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함께할 대상, 즉 작은 농촌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 신선함의 정도가 더했다. 이것은 약자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과 다름없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다.

이날 전체모임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전국 각지에서 예상을 웃도는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시작은 거창하지만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 2·3·4부흥운동은 선한 파장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듯해 우리를 기쁘게 한다.

평택교회에서의 동참자 1차 전체 모임은 개회예배에 이어 점심 식사 및 교제 그리고 특강, 총회장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단은 마지막 순서에서 일어났다. 총회장은 이 운동에 동참하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개진하자고 했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애써 다가가려는 총회장의 마음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한 남쪽 지방 교회 목회자가 운동의 경험을 털어 놓았다. 그가 말을 마쳤을 때, 마이크를 받은 총회장이 강단 쪽으로 얼굴을 숙인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울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 뒤 회중석으로 돌아서서 그는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총회장의 울음 앞에 모두들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작은교회에 대한 그의 순정을 읽었기 때문이다. 총회장의 눈물은 작은교회의 어려움에 함께 한다는 의미의 눈물이고 더 도와주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는 데서 오는 미안함의 눈물이며, 또 자신의 과거 작은교회 시절을 회상하며 떠오르는 고통의 눈물이 아닐까 싶다.

‘2·3·4부흥운동’은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목회, 더불어 살아가는 교단을 지향하며 나온 107년차 총회장의 중점 사업이라고 한다. 이 운동은 타 교단에도 선한 영향을 끼쳐 작은교회 살리기 운동이 범 교단적으로 확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총회장 및 몇몇 지도자들의 의지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왕 ‘2·3·4부흥운동’의 시동이 걸렸으니 모두 참여해서 승리의 열매를 바라보며 나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너나없이 각자 가진 달란트를 이 운동에 보태면 어떨까. 재정적 여유가 있는 성도는 물질로, 좋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아이디어로, 육체적 힘이 허락되는 믿음의 사람은 노력봉사로 그리고 전체 교인이 기도로 중보할 때 하나님께서 이 운동을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임을 믿는다. 작은교회를 생각하면서 흘린 총회장의 눈물, 그 눈물이 우리 교단 부흥의 씨앗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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