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전용재 감독회장에 대한 당선무효 결정으로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년 만에 어렵게 감독회장을 선출하고 교단 정상화에 나섰던 감리교가 금권선거로 수장을 잃게 돼 충격이 크다.
한국 교회도 이번 판결에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결정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금권 선거가 당선무효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
감리교 총회특별재판위원회는 전 전 감독회장이 돈을 뿌리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고 인정했다. 물론 전 전 감독회장은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금품 선거 논란은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번 감독회장 선거의 후보로 나섰다가 사실상 사퇴했던 모 목사도 재판에 나와 4명의 후보가 모두 돈을 쓰는 등 선거판에 거액의 돈이 오갔다고 진술해 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사실 감리교의 금권 선거 의혹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됐던 문제이다. 감독회장 임기가 4년으로 늘어나면서 선거운동이 과열됐고, 이러한 이유로 사태가 더 심해졌다. 이번에 금권 선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감리교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 위상이 또 다시 추락하게 될 것이다. 거룩한 교회의 수장을 뽑는데 돈이 오고가는 것은 세상 선거판에서도 볼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한국 교회가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금권 선거의 관행을 바로 잡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하는 일이 시급하다. 감리교도 지금의 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떳떳한 선거문화를 먼저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