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순교자기념주일을 맞아 -
오는 9월 29일은 교단이 정한 순교자 기념주일이다. 본 교단은 성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는 과정에서 일제 시대 박봉진 목사, 정태희 장로 등이, 한국전쟁 당시 문준경 전도사, 이판일 장로 등이 순교했으며 박현명 이건 최석모 목사 등 여섯 명의 교단 지도자들이 납북당해 순교했다. 이들과 함께 성결교회를 지키다가, 성결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다가 이름도 빛도 없이 많은 평신도들이 순교를 당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성결교회는 순교자들과 그들이 순교 역사를 방치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개 교회와 지방회에서 기념비를 세워 이들의 순교 역사를 기억하고 순교기념일 예배를 드려왔다. 70~80년대 교회들이 성장하고 교단이 안정되면서 성결교회는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되살리기 위하여 순교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 교단 차원의 순교기념비 건립과 순교기념지 조성 등을 진행했다.
이러한 움직임과 맞물려 본지 등을 순교자들의 삶과 그들의 역사, 순교지 상황 등이 자세하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90년대 들어서서 역사편찬위원회가 항존부서로 설치되었으며 총회 임원, 개 교회 지도자들의 순교지 방문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순교기념주일 제정과 지난 5월 개관된 문준경 순교기념관 건립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순교자기념주일을 맞아 우리는 어떻게 순교자들을 기념하고 그들의 순교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인가?
우선 순교의 역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 예배를 통하여 알리고 주보와 교회 소식지 등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성결교회의 순교 역사를 알려야 한다. 그들이 순교당한 이유와 순교 당시의 모습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또한 그들의 순교가 오늘의 성결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떠한 신앙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구역예배와 소그룹 토론과 같은 과정을 통해 참된 순교 신앙 계승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우리는 지금 세계 곳곳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과거뿐 아니라 지금도 전 세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중에 적지 않은 이들이 순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성결교회는 전 세계 66국에 400가정의 선교사들을 파송하였다.
이들 중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기 사역하던 위해 사역하던 강호빈 선교사 등은 탄압 속에 순교하였고 낯선 환경, 풍토병과 싸우다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선교사들 또한 많다. 우리는 불교, 이슬람, 공산주의의 탄압 속에서 묵묵히 헌신의 길, 순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의 순교정신 계승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성결인들과 한국교회가 신앙의 순수성과 열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기도해야 할 것이다. 참된 순교정신의 계승은 다른 무엇에 우선하여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는 데 있다. 그러나 오늘 성결교회와 한국교회는 이웃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신앙의 순수성, 하나님의 방법보다는 인간의 기술과 방법에 익숙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순교자들이 보여주었던 신앙의 순수성과 헌신, 열정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성결교회가 문준경 순교 기념관을 세워 순교정신을 널리 알리고 순교자기념주일을 제정, 순교정신 계승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올해 순교자기념주일이 성결인들이 순수한 성결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이를 위해 더욱 힘쓰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