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밑그림에 세부적 계획 넣어야
담임목사 목회 방향·미래 비전과 일치 추구 필요

교회에서 교육부서를 운영한다는 것은 부서별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교회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내년도 목회계획을 세우는 요즘, 교육부서 부흥과 활성화를 위해서도 체계적인 목회계획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내년도 교육부서 목회계획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교육부서 환경부터 파악하자
대부분의 사역자들은 자신들이 맡은 교육부서가 부흥하길 원한다. 이런 이유로 교사훈련, 소그룹, 열린 예배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특히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교육부서의 경우에는 교회 내에서도 부서마다 다른 비전과 프로그램들이 적용되기 쉽다.
그러나 비전이나 프로그램과 함께 중요한 것은 교육부서가 처한 현실을 파악하는 일이다. 우선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의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농촌과 도시가 다르고 동네별로도 학생들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점을 분석하고 어떤 부분에 강조점을 둘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경우에는 방과후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하고 성인교사가 부족한 교회의 경우에는 학생들을 리더로 훈련시켜 서로를 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초 작업 후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 들어선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하라
교육부서의 환경 파악이 끝났다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역계획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 일년 단위의 사역계획을 잘 세우고 적용하는 일도 좋지만 전 교육부서에 맞는 교육방침과 비전, 목표를 세우고 신앙인으로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중등부, 고등부를 거쳐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어떤 신앙인이 되길 원하는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지금의 사역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은 각 부서를 맡고 있는 사역자들 간의 정보공유와 담임목사의 조언이다.
각 부서 사역자들은 연령층에 맞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계획을 세우는 것에 집중하고 담임목사는 이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장기계획을 세워 교회학교 학생들이 향후 교회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은평교회 교역자들은 추석 전에 교역자 워크숍을 다녀왔다. 이 시간을 통해 교육부서 사역자들은 부서 상황을 나누며 함께 계획을 세우고 담임목사의 목회계획을 공유하며 전 연령층에 맞는 사역준비를 한 것이다.
목회방향성·비전도 고려해야
교회마다 부서가 있고 부서마다 목회계획과 부서별 계획이 세워진다. 이런 계획이 종합될 때 교회의 연간계획이 준비되는 것이다. 교육부서 역시 교회의 목회계획과 표어, 교육목표에 맞추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현장 사역자들은 부서마다 자율성을 갖고 각자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일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런 계획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특히 교육부서 담당 사역자들의 사역기간이 2~3년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번 사역자가 바뀔 때마다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피로감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계획을 미리 정하는 교회들이 있다. 군산중앙교회(홍건표 목사)는 매년 9월이 되면 교육부서별로 내년도 교육부서 목회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세워진 교육부서 계획은 담임목사와 당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이렇게 세워진 교육부서 계획은 다음 해 사역자가 새로 부임하거나 부장교사가 바뀌어도 유지된다. 미리 세워진 목회 방향성에 맞게 교육부서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홍건표 목사는 “교육부서도 교회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볼 때 교회의 비전과 목회방향성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서별 행사는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지만 목회 비전과 방향성은 동일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교육부서의 부흥과 활성화를 위한 담당 사역자들의 기도와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