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일·가정 양립 위한 간담회 개최
남성 가사·육아 참여 증가 필요에 한목소리

일하는 여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정부 대책이나 지원은 여전히 열악하다.

서울YWCA(회장 차귀숙)는 지난 8월 29일 일·가정 양립 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러한 현실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의식실태 조사는 결혼한 직장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1%가 ‘돈을 적게 벌더라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삶’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근로시간의 비중이 높아 가정을 돌보는 게 쉽지 않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78%, 여성은 43%가 법정 근로시간에 비해 초과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주일 중 3일 이상 야근하는 경우도 남성 55%, 여성 4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하는 여성의 가사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하루 가사 참여시간은 126분인데 비해 남성은 49분에 불과했으며, 여성의 육아 시간은 103분, 남성은 54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 방해 요인으로 남성은 ‘장시간 노동을 강조하는 기업문화(60.7%)’, ‘국가지원의 부족(59.7%)’ 등을 꼽았으며 여성의 경우 ‘국가지원의 부족(65.9%)’, ‘가정일은 여성에게 전담하게 하는 사회풍토(60.6%)’ 등을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종미 부장(서울YWCA)은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남성의 가사와 육아 참여가 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육아 휴직 급여의 현실화 및 육아휴직 의무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육아기 단축근무제, 배우자 출산휴가 등 남성이 사용 가능한 육아 휴직제도를 소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연 소장(한국워킹맘연구소)은 남성들의 가사, 육아 참여를 위해서 지속적인 교육과 격려,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지원과 함께 개인 의식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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