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게네스(Adamantius Origenes, 185?~254?)는 클레멘스의 수제자로 겨우 18세의 젊은 나이에  알렉산드리아 신학원의 원장이 되었다. 당시의 알렉산드리아 신학원은 초대교회에선 널리 이름이 알려진 신학교였다. 그는 금욕주의자였지만, 그 금욕주의 때문에서가 아니라 마태복음 19장12절의 말씀을 그릇 해석했다는 죄의식을 씻어낼 수 없어서 젊은 나이에 스스로 자신에게 거세의 형벌을 가했다. 고자가 된 것이다.

▨… 그의 신학적 주장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그의 사후 300년경쯤 콘스탄티노폴리스 총회는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설교자로서 성경의 한 구절을 그릇되게 해석하였다는 죄의식으로 스스로 자신에게 거세의 형벌을 가했다는 사실 앞에서 말씀을 바르게  지키려 했던 그의 의지를 후학들은 제대로 읽어내야 할 것이다.

▨…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는 씻김을 받았다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다. 그분의 죽음이 우리의 죄를 대속해 준 것이다. 이 진리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오만하게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그리스도인된 특권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패막이로 써먹는데 노련해진 탓일까. 오늘의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 목사들은 ‘기와집이면 다 사창(社倉)가인가’라는 말 따위엔 관심도 없다.

▨… 입만 열면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어느 목사는 재벌에 버금가는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교단의 수장 자리가 무엇인지 교단마다 볼썽 사나운 모습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진다. 어느 교회에서는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고 아우성이고 어느 교회에선 목사가 헌금을 유용했다고 핏발을 세운다. 우리교단에서도 어느 목사는 전임자가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며 호소문을 뿌리고 있다.

▨… “나 자신도 죄인이라는 것이다. 만일 내가 일생에 남 몰래 저지른 나쁜 일과 마음에 품었던 악한 생각을 하나님 앞에 혹은 군중 앞에 영사막이 비추듯이 비친다면, 과연 나는 얼굴을 들고 남을 볼 수 있으며…”(김대중·‘옥중서신’) 오늘의 한국교회 목사들의 문제점은 죄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한다면… 너무 가혹한가? 우리는 오리게네스를 차라리 두려워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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