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합니다. 원 없이 돈 한번 벌어 봤으면 좋겠다. 대부분 교회 안에서 사는 제게 이 소리가 낯설지 않는 것은 그만큼 돈의 위상이 교회에서도 대단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돈 때문에 지금 나라가, 교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선거에 돈이 투입되어 뽑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선출되고, 입시에 돈이 개입되어 학교를 흔듭니다. 심지어 목회자 선정에 있어서도 돈이 개입하여 하나님 나라인 교회조차 흔들리고 있습니다. 돈의 마력입니다. 돈, 돈 하는 소리가 더 이상 교회에서 나오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 됩니다.
목사님, 부자는 천국에 갑니까? 가지 못합니까? 눅 18장 24~25절을 읽고 책을 찾고 질문해 보지만 아직까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눅 10장 26절에서 “율법에는 무엇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를 통해 성경 읽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성경은 그 글 그대로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읽는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입니다. 그래서 해석이 중요합니다. 해석은 쓰인 성경말씀을 있는 그대로 읽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눅 18장 24~25절의 말씀을 놓고 예수님처럼 여러분에게 질문합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을 어떻게 읽고 해석합니까? 아마도 대부분 2가지로 이해할 것입니다.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와 다른 하나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들어갈 수 있지만 쉽지 않다’입니다. 당신에게 이 구절은 몇 번으로 읽힙니까?
수년전 우리는 깨끗한 부자, 깨끗한 가난에 대한 열띤 논의를 했습니다. 깨끗한 부자, 청부론의 주장은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이 돈도 많이 벌고 부자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부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깨끗한 부자가 아니라 깨끗한 가난, 영성적 가난을 주장하는 분은 이 논리에 반박하기를 ‘깨끗한 부자’라는 말 자체가 허구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직하게 부자되는 것이 힘들고, 현실적으로 소유하면 할수록 소유하는 것에 몰두하지 신앙적 나눔을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재물을 나눠주면서 오히려 자기 것을 나눴다는 의식으로 인해 다른 이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려 하여 영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두 논리 중 어떤 논리가 더 신앙적이고 성경적입니까? 그럼 다른 논리는 더 이상 없는 것입니까?
단적으로 말하면, 청부론이나 청빈론 둘 다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물질의 소유에 대해서 말하기 보다는 물질에 대한 태도를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도 ‘돈’ ‘돈’하는 사람, 부자이면서 ‘돈’ ‘돈’하는 사람은 돈의 유무와 관련없이 부자입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사람, 돈이 많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를 고민하는 사람은 가난한 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은 아주 과격하게 부자는 절대로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의미로 이 말을 한 것입니다. 앞의 청년이 질문한 부자의 천국행에 대해서 성경은 절대로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는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그럼 왜 성경은 돈의 다소를 표현하는 부자를 하나님을 믿지 않고 돈을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는가?”하는 점입니다. 돈은 사람에게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 자리를 차지할 만큼 매혹적인 것입니다. 안디옥의 교부 크리소스톰은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명예를 사랑하는 자이다”라고 말하면서 “사유재산도 해와 공기와 땅처럼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부 바실은 눅 12장 18절을 근거로 자기 소유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 주었으며, 자신만을 위해 부를 축재한 사람이 절도이며 강도라고 설교합니다.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떻게 어려운지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눅 18:24~25)”고 한 말씀은 부자는 절대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며, 이 말씀은 돈의 우상화를 함께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돈, 좋다, 너무 좋다”고 말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천국에 절대로 가지 못합니다. 더 이상 돈 그만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