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의 이상기온으로 요즘 한반도는 지루한 장마의 기간이 평년보다 10일이나 길어 서민들의 삶이 더욱 고달팠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장마가 끝나, 이제 본격적인 여름휴가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휴가철은 무더운 여름에 일에 지치고 삶에 찌든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새로운 활기를 공급받아 영과 육이 아울러 강건해지는 은총의 계절임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리스도인은 모든 일에 능동적이고 사명적인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처럼 여름의 휴가에도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의 휴가를 단순히 쉰다는 의식을 넘어 하나의 수련의식으로 바꿔져야 한다.

여름의 휴가가 자녀들 따로, 어른들 따로 휴식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은 반드시 바껴져야 한다. 자녀들이 청소년기만 되어도 부모들과 함께 가기를 싫어하고, 친구나 자기네 세대들 끼리 가기를 원하지만, 그대로 버려두면 자칫 가족 간의 세대차가 갈수록 극대화 되어 가족 공동체 간의 유대를 저해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여름휴가만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공동체적 휴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스라엘인들은 여름휴가를 그들의 3대 절기인 장막절을 활용하여 온 가족이 일주일 동안 광야에 장막을 치고 살면서, 옛 그들의 조상들이 당한 고난을 맛보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경건훈련을 통해 세상을 신앙으로 극복해가는 에너지를 공급 받는다고 한다.

이런 성서적이고 신앙적인 지혜를 우리의 여름휴가에 접목하면서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하는 가족공동체의 유대강화 차원에서 보다 바람직한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음을 상고하면서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첫째로, 그리스도인의 휴가는 육체와 정신을 휴식하는데 우선 목적을 둬야 한다. 고달픈 심신의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번잡한 곳보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의외로 많다. 맑고 시원한 산천이나 공기, 물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을 통해 우선 심신이 회복되고 치유되는 경험을 한다.

둘째로, 영적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도 귀하다. 여름철에 전국의 기도원에서 개최하는 여름산상성회에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하여 은혜를 받는 것이 좋다. 강사와 기도원의 시설, 위치 등을 반드시 선별하고 확인한 후 참가하여 은혜로운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영육이 소생하고 강건해지는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자.

셋째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국내 선교유적지를 찾는 것도 좋다. 이를 위해 한국기독교성지순례회의 자문을 통해 가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아 양화진의 선교사묘역이나 기독교순교자기념관, 우리교단의 순교지의 하나인 ‘문준경순교기념관’ 등을 찾아 신앙적 도전과 성결인의 긍지를 지니게 하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넷째로, 이웃과 함께 하는 봉사의식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가르칠 사람이 없는 농어촌여름성경학교를 찾아 봉사하거나, 장애인교회 여름캠프에 참가하여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돕거나 함께 지내거나, 수해로 고통을 받는 마을이나 사람을 찾아 그들을 돕는 일은   극심한 이기주의로 물들기 전의 자녀들에게 흐뭇한 보람과 함께 기독교적 인생관을 확립하는 계기가 된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는 참된 그리스도인 의식이 한층 성숙해지는 이번 여름휴가가 되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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