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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 동안의 인자한 목자 ②
교회음악 향상과 교회개척에 힘쓴 목회자
[911호] 2013년 08월 11일 (일) 02:37:33 이종무 목사(전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일제에 의해 조치원교회가 폐쇄될 때 배문준 목사는 1943년 5월 26일에 검속되어 옥고를 겪다가 6월 18일에 출옥했다. 출옥 후 배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에 더욱 힘썼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음인지 우리 민족은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해방 후 교회 모습은 일제에 의해 철거되어 폐허상태였다. 예배드릴 공간이 없어 2개월 동안 사택에서 예배드리다가 가을 무렵 적산가옥인 일본인의 절간 한 채를 인수, 교회당으로 사용했다. 불상과 불교의 잔재를 깡그리 없애버리고 구석구석 주변을 정리하여 시작한 교회는 다시 옛날 부흥의 때로 돌아와 교인들이 차츰 늘어났고 두 번째 지교회로 전동교회를 세워 1947년 헌당식을 가졌다.

배 목사가 조치원에서 시무하던 중 장남이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교회개척이나 다름없는 목회로 인한 생활고와 영양실조에 의한 발병으로 자녀를 잃은 것이기에 더욱 슬퍼한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배 목사의 사모도 죽은 아기를 방에 눕혀놓고 설교하러 나가던 배 목사의 애처로운 뒷모습을 자녀들에게 자주 이야기 했다. 하나님께서 이런 아픈 마음을 위로함인 듯 장자를 불러간 그 조치원에서 아들을 주셨다. 그가 배천석 목사이다.

배문준 목사는 일제에 의해 폐쇄되었던 교회의 재건과 부흥, 지교회의 설립 등 약 8년여의 재임기간 많은 일을 감당했다. 이후 1948년 5월 12일 청주서문교회로 전임되었다. 서문교회에 부임한 배 목사는 대지 2644㎡(800평)에 건평 826㎡(250평)의 당시로서는 대형교회를 건축했다. 청주시내 한복판에 세워진 2층 벽돌 교회당은 당시 청주의 명물로 평판이 나 있었고 교단에서도 아름다운 교회당으로 알려졌다.

배 목사는 찬송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잘 불렀다. 타고난 음성이 미성인데다가 나팔의 명수였다. 그는 저녁 전도 집회 때에는 나팔을 불어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성도들은 찬송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찬송을 통해 큰 은혜를 체험했다. 배 목사가 특히 좋아하는 찬송은 옛날 부흥성가 1장 “행군할 나팔 불고 주의 호령 났으니”와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였다. 이 두 곡은 그가 자주 불렀기 때문에 녹음을 해두었다.

음악적 재능이 탁월한 배 목사는 교회음악의 전문인이며 성악가이기도 한 이중태 목사와 동사목회를 하여 교회음악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중태 전도사는 서울신학대학 재학 중 신학생에게 찬송을 가르치는 등 음악적으로 탁월한 실력을 갖췄으며 1959년 졸업한 후 배 목사가 서울로 올라와 청주교회의 전도사로 있으면서 성가대지휘도 맡았으면 좋겠다고 하여 청주에 내려왔다. 이 전도사는 그곳에서도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고 마침 청주사범대학에서 음악교수를 구하고 있었다. 이 전도사는 흡족한 마음으로 서문교회 전도사로 부임했다.

이중태 전도사 부임 후 청주서문교회는 음악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힘써왔다. 찬송가 공부 시간을 마련하여 찬송가를 가르쳐주고 찬송가 해설도 들려주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성도들은 어려운 찬송가도 금방 익혀 4부 합창으로 노래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고 예배찬송을 부를 때 혼성4부 합창으로 부르기도 했다. 서문교회를 방문한 선교사가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음악적 수준이 높았다. 1년에 몇 번씩 음악예배를 드리고, 찬송가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성가대가 청주방송국에도 출연하는 등 서문교회가 찬양 면에서는 청주의 모든 교회보다 앞서갔다. 성결교단 어느 교회에 못지않은 확고한 실력을 갖추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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