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긍정의 배신’(Bright-sided)을 쓴 바버라 에런라이크(B.Ehrenreich) 박사(세포생물학)는 “하느님은 당신이 부자가 되길 원하신다”는 표제로 글을 썼다. 그 글에서 그는 ‘번영신학'이라든가, ‘교회경영자(Pastor preneurs)'와 같은 조금은 생소한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현대 미국교회의 비교회적 행태를 고발하였다. 그가 고발한 미국교회의 모습은 어처구니 없지만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 “TV 설교사 조이스 마이어(Joyce Meyer)는 체중 감량에서 자부심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설교를 통해 전용 제트기와 2만 3000달러짜리 골동품 대리석 변기를 소유한 억만장자가 되었다. 긍정신학 전파자들이 어찌나 돈을 많이 벌었는지 2007년에는 척 그래슬리 상원 의원이 조사에 착수했는데 마이어뿐 아니라 TV설교사 크레플로 달러, 베니 힌, 케네스와 글로리아 코플란드도 조사대상자에 포함되었다.”(B.에런라이크, ‘긍정의 배신’)

▨… 에런라이크는 자신의 글 속에서 ‘교회 경영자’들의 기업식 접근법도 소개하였다. 그에 의하면, 오늘의 한국목사들이 속내로는 많이 닮고 싶어하는 로버트 슐러, 릭 워렌, 빌 하이벨스 목사들이야 말로 기업식 접근법으로 성공을 일궈낸 선구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성공으로 미국교회는 전도보다 교회경영이 목회 성공의 열쇠라는 결론에 빠져들었고 존 잭슨(John Jackson) 목사의 ‘교회를 경영하라’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 미국의 일부 초대형 교회의 목사들이 신도를 고객이라고 부르고 있는 현상을, 미국 전도를 위해 목숨을 걸고 대서양을 건넜던 존 웨슬리 목사가 듣는다면 그 표정이 어떨까. 도무지 상상이 불가능하다. 우리 성결교회 목사님들이야 그럴 리가 없겠지만, 미국의 많은 목사들은 고객이라는 말이 맞느냐 물으면, ‘강물이 돌 굴리냐?’고 되물을 것이다.

▨… 존 웨슬리는 한주간에 15번 이상씩 설교하며 말을 타거나 걸으며 약 40만km의 거리를 오가며 전도했다. 그는 성경과 찬송가, 초라한 식탁과 이불 하나, 식기와 숟가락 이외의 모든 것을 남에게 주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진리는 바뀌지 않았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았는가. 꿩 잡는게 매라는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를 목사라고 읊지 말란 법은 없지 않는가. 그래도 왠지 입맛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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