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강사,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 조사는 필수
교회 상황과 학생들의 영적 수준에 맞는 캠프 선택

여름 캠프 시즌이 시작되면서 교육부서 교역자와 교사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청되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풍성한 프로그램의 캠프가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어떤 캠프를 선택해야할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캠프가 교육부서의 사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학생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시간이라면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장소와 강사 등 꼼꼼히 살펴야
몇해 전 어린이 전문캠프에 다녀 온 박종선 집사(시온교회)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캠프 역사도 오래되었고 전문 단체이기 때문에 믿고 갔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캠프 기간 내내 힘들었기 때문이다.

박 집사는 “20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참가했는데 캠프 장소는 비좁았고 뒤에 앉아 있으면 강사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3박 4일간의 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명한 여름캠프의 경우 유명세만 믿고 참가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참가인원에 비해 좁은 장소와 열악한 시설로 은혜를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실망하거나 힘든 기억만을 남기고 돌아올 수도 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여름캠프 장소와 숙박에 대한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면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캠프를 신청하기 전 장소와 프로그램, 강사 등을 꼼꼼히 살필 것을 조언한다.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이윤미 간사는 “여름 캠프를 선택하면서 흔히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유명세만을 믿고 신청하는 경우”라며 “참가인원을 비롯해, 장소와 프로그램에 대한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에는 유명한 강사를 초청해 홍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캠프기간에는 한 두 번의 집회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부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회 상황에 맞는 캠프 선택

학생들의 영적 수준과 필요에 맞는 캠프를 선택하는 것도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평소 30분 예배도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기도원처럼 몇 시간 동안 집회를 하는 캠프는 영적 성숙보다 오히려 반발감을 갖거나 캠프기간 내내 겉돌게 하기 때문이다.

또 무리한 재정사용보다는 교육부서 재정에 따라 캠프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참가비가 비싼 캠프라고 해서 더 큰 은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청소년 선교단체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영웅 간사는 “교회와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비싼 캠프를 선택하게 되면 서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교회의 지원이 가능하고 학생들도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무조건 은혜를 받고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돌아와야 한다는 인식에서 자유로워지길 조언했다. 이 간사는 “캠프를 통해 성령으로 충만해서 돌아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오히려 캠프 기간동안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이 서로를 더 알아가고 공동체 의식을 갖고 돌아온다면 이후 교회 생활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여름캠프를 일회성으로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 학생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교사와 교역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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