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북적이는 공항 출국장에서는 눈빛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그룹을 만나게 된다. 휴식과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과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땀 흘리려는 단기 선교사들이 그들이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서 같은 입국심사를 받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확연히 다른 관심의 대상이다. 선교지의 사람들에게 감동이 되고 스스로에게 보람이 되는 단기 선교를 어떤 자세로 준비하고 수행할까?

기도와 마음준비
선교는 주권자이신 성령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의 순종으로 이루어지는 사역이다. 주권자 성령님의 섬세한 지시에 일사분란하게 순종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최우선이며 동행하는 팀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준비하는 시간과 사역의 열매는 정비례 관계에 있다. 

대부분의 단기 선교는 독립적으로 하는 사역이 아니라 현지의 선교사들의 인도를 받으며 돕고 섬기는 사역이다. 내가 할 수 있고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계산하기 전에 선교지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사역은 무엇이고 물품은 무엇인지 또한 선교지 입국부터 출국까지의 모든 일정에서 필요한 것과 주의할 것을 알기 위해 메일이나 인터넷 전화 등을 이용하여 현장의 선교사와 자주 연락할수록 현장에서 당황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한 한 사람의 겸손하고 유능한 팀 리더와 주님께 하듯 절대 순종하기로 결단한 팀원들이 움직이는 곳에는 하나님의 미소 지으시는 얼굴빛이 늘 비췰 것이다.

섬김과 배움으로 가르침
선교의 본질은 삶을 나누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개발 중인 나라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이 환영받는 이유도 가난한 사람들의 심정을 경험하여 알기 때문에 경제적인 우월감에서 내려 보거나 막연히 동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인가 가르쳐주려 하기보다 배우려는 학습자의 자세가 훨씬 효과적이다.

이 나라와 문화에 대해 생소하고 아무 것도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고 배우려 노력하는 사람을 보며 선교지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아지고 복음에 대해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큰 감동과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줄 것이다.

실제로 단기 선교는 많은 경우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비전을 보게 되고 하나님의 세미하지만 중요한 음성을 듣는 비전 트립이 되는데 그것은 무엇인가 열심히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선교지 어린이의 맑은 눈빛이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과의 대화 혹은 땀 흘리며 협력하는 일을 통해 그 음성이 들려올 때가 많다.

너무도 당연한 것?
바쁘게 일을 하다가 귀한 휴가를 얻어 선교지로 달려간다. 서두르다 보면 여행사도 리더도 본인도 챙기지 못하는 실수가 여권만료일을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 비자가 필요한 국가들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항공사들마다 화물로 부치는 짐의 개수를 한 사람에 하나로 제한하고 있다. 작은 짐들을 한 가방에 넣거나 한 꾸러미로 만들어 가자.

선교지에서도 로밍을 하여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즐길 수 있지만 요금폭탄을 예상해야 한다. 옛날에 손목에 시계 차듯이 손에서 스마트폰이 떠나지 않던 젊은이가 전화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살게 되면 중독자들이 겪는 금단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은 꺼놓거나 항공기 모드로 놓아 사진촬영 등에만 사용하고 알람 기능이 있는 전자시계를 손목에 차는 것이 일정을 위해서나 기상시간을 위해서도 좋다. 어떤 선교지에서는 전기 공급이 원할지 않기 때문에 파워포인트 자료 등이 전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역자들은 자기가 사용할 자료들을 현수막 천에 인쇄하여 준비해 간다.

메가폰을 잡고 ‘큐’를 외치는 영화감독 같이 선교의 주권자이시며 감독이신 성령 하나님은 단기선교사들을 바라보신다. 걱정보다는 설렘으로 준비하고 절대 순종의 마음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멋진 단기 선교사들이 되시기를 응원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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