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품성교육, 신앙과 인격 형성에 영향 커
감사와 나눔교육‘효과’… 칭찬학습, 예절교육 등도 필요

일러스트 = 서재형
개구쟁이 말썽쟁이 하나 없는 교회학교가 어디 있을까. 예전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천방지축이 귀여웠지만 더이상은 아니다. 교사들은 나날이 도를 넘어선 아이들의 행동에 어려움을 느낀다. 예배시간에 큰 소리로 떠들기, 교회에서 욕하기 등 아무리 지적하고 주의를 줘도 교사를 무시하거나, 대들기 일쑤다. 남의 아이를 때릴 수도 없고, 말로 하자니 듣지 않고 교사들은 골머리를 썩는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인성교육의 부재가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절제와 배려, 감사와 인내, 베품 등 ‘인성’의 중요성만 강조하지 이를 위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학교나 가정에만 맡겨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회도 아이들이 올바른 됨됨이를 가진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달에 한가지씩 주제를 정해 아이들이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꾸준한 인성교육이 추천되고 있다. 교회학교가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아는 분별력을 가르치는 ‘성품교육’의 장이 되는 것이다.

교회에서 성품을 배워요

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 박사는 “유아기부터 자신의 언어나 태도, 삶의 목표, 다른 사람과의 바람직한 관계, 좋은 행동들을 위해 성품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양육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름다운 성품을 지닌 성취자로서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품교육의 기초인 ‘경청’ 교육은 △말하는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기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에게 관심 기울이기 △들으면서 요점을 정리하거나 질문하기 △바른 태도로 듣거나 서 있기 등의 태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매주일에 몇 명씩 실천했던 내용을 발표하도록 하는 것이 활용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교사를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다. 교사나 아이들 모두 교회에서 만나고 헤어질 때 언제나 밝게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현해 서로의 만남이 기쁨과 설렘이 되도록 하는 분위기 형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잘못했을 경우에 대한 규칙이다. 이 교수는 “아이들은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기 때문에 버릇을 지도할 때는 짧게 이야기하며, 엄숙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을 잘 지켰을 때는 반드시 칭찬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이렇게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며 만남의 기쁨을 알게되면 긍정적인 대인관계의 기본을 익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잘 했을때 칭찬받고 혼날 때도 인격을 존중 받으며 훈계 받을 때 ‘존중감’‘자존감’‘옳고 그름’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도로 인내심과 차분함 길러요

제멋대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사회 속의 예절을 가르치는 데는 다례교육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다례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두손으로 차를 마시며 자신을 존중하게 되고, 차를 대접하고 대접받으며 인내심, 배려, 책임감 창조적 탐구능력 등 5가지 교육이 ‘다례’를 통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유아다례연구소장 서은주 교수(성신여대 대학원)는 “다례수업을 통해 두 손으로 차를 마시는 경험은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고,  거친말을 쓰지 않으며 스스로 예쁜행동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며 다례교육의 효과를 설명했다.

또 “공수법과 차 맛을 보는 시간, 인사 등을 통해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참는 마음을 가지며 인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차를 마시며 맛, 향, 색깔 등 오감교육과 마시고 난 후의 느낌까지 모든 과정이 교육이 된다. 이러한 다례교육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 영유아유치부, 유초등부 등에서 친구들과 함께 예절을 익히면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 우리 아이들은 보다 사람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과 교육이 필요하다. 교회와 가정이 힘을 모아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우선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먼저다.

‘기아체험 24’등으로 나눔체험

유아부나 유초등부 어린이들에게는 배려와 사랑 등의 개념을 가르치고 몸에 익히도록 하는 지속적인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청소년기는 다르다.

직접적인 교육이 보다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앉아서 필요성만 강조하는게 아니라 직접 몸으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부족함 없이 풍요로운 세상에 사는 아이들은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들을 당연해 하며, 제멋대로 살아가는 것에 빠져있다. 지구촌 굶주린 이웃들의 현실을 체험하는 기회가 필요하고 현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베품과 나눔의 필요성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캠프 등이 딱 맞는 교육이 될 수 있다.

매년 실시하고 있는 월드비전 ‘기아체험 24시’, 기아대책 청소년 기아체험 ‘한톨나눔’ 등의 행사에 참여해 굶주림을 느끼며 아프리카의 현실을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행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1년에 한번 진행된다는 점을 볼때, 교회별로 맞춤 체험캠프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아체험 24’ ‘한톨나눔’을 교회 프로그램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각 상황에 맞게 내용을 조정해 맞춤캠프를 진행해 보길 제안한다. 이밖에 칭찬편지 쓰기 등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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