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주기도’ 전문은 아주 완벽한 기도의 공식이다. 수학의 문제를 풀려면 먼저 공식을 알고 공식대로 해야 답이 나온다. 이 같이 모든 문제를 푸는데는 원칙과 원리와 공식이 있는데 그걸 무시한다면 문제의 해답을 얻지 못할 것이다.

대문이나 금고를 여는데도 맞는 열쇠가 있고 맞는 비밀번호가 있다. 마찬가지로 은혜의 문이나 하늘 문 여는 데도 맞는 열쇠가 있고 맞는 비밀번호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주기도문이다. 특히 주기도문 4절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하나님께 밥을 구하는 공식이며 하나님께 힘과 에너지를 구하는 기도인 것이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입으로 먹는 밥과 일상생활이 먹는 밥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시절 날마다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먹고 살았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은총 속에 주시는 밥을 매일 먹어야 한다. 생활의 밥이라 할 수 있는 전기료, 전화료, 공과금, 교육비, 교통비 등도 필요할 때마다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옛날 농경 사회에서는 밥만 먹으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또한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은 지났지만 우리 주변에 아직 굶주리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많다. 이들을 위해 먼저 나누어 주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실례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2006년 보고에 의하면 지구촌에는 10세미만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고 있으며 세계인구 7분의 1이 기아에 허덕이며 만성영양 결핍에 죽어가고 있다. 먹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둘째는 두뇌가 먹는 지혜의 밥이다. 사람마다 본능으로 가진 지혜와 배운 지식이나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만 가지고는 세상을 헤쳐가고 사탄의 도전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날마다 지혜를 구해야 한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위대한 왕이 되었다(왕상 3:9~13). 요셉 다니엘 등도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어려운 문제를 풀고 위기를 극복했다. 야고보는 “너희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말했다(약 1:5). 지혜의 밥을 먹어야 한다.

셋째는 마음이 먹어야 하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밥이다. 그리스도인에게 믿음, 소망,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요, 보물이다. 신앙생활의 삼대요소인 이것은 누구든지 맘대로 가지려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 나가 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게 은총으로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있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이다. 우리가 구해야 할 일용할 양식임을 기억해야 한다.

네번째가 영의 양식인 말씀의 밥이다. 예수님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요 6:48)고 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육체를 위해 먹는 밥이 부식이라면 말씀의 밥은 주식이다. 말씀의 밥을 먹어야 영이 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초대교회 때는 두루마리 성경이나 가죽 성경이 많지 않아 말씀을 보고 읽고 듣는다는 것은 선택받은 소수의 몇 사람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성경을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말씀의 밥을 매일 먹지 않을 때 건강할 수 없고 또한 복음의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구원할 수 없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 4:4)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누가 배고플 때 밥상을 차려놓고 “식사 하시지요”라고 한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나님이 차려 주신 말씀의 밥을 잘 먹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요 힘이 넘치는 그리스도인이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요, 마당쇠가 될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란 주기도의 공식대로 기도하며 신앙생활 한다면 항상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떨어지지 아니하며 우리의 영육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건강하고 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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