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첫 주는 교단이 정한 농어촌주일이다. 농어촌주일은 도시교회의 모판인 농어촌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농어촌교회의 선교 활동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그러나 농어촌주일은 교단 달력과 수첩에만 적시되어 있을 뿐 개 교회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 주일이 되고 말았다. 특히 교단 총회가 9월에서 6월로, 다시 5월 말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농어촌주일은 교단 총회에 가려 개 교회 목회 일정에서도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성결교회들이 농어촌지역에 뿌리 내리고 복음전도 사역을 펼치고 있고 이들 교회 성도들 대부분은 농어촌 주민이다. 그들은 논과 밭, 바다를 터전 삼아 삶을 일궈오고 있으며 이곳에서 성도들을 섬기고 있는 목회자와 농어촌교회는 그들의 소중한 땀방울을 밑거름 삼아 교회 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농어촌주일은 성장한 한국교회가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는 주일, 씨를 뿌리고 생명을 꽃피우는 신앙,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을 생각하는 근본 주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함께 안타까워하며 새로운 사역을 일구어 가는 농어촌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돕는 주일로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기에 농어촌주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교단 주일로서 계속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교단 농어촌주일의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 생명이 움트는 3~4월로 변경하거나, 가을걷이가 진행되는 9월로 변경하여 농어촌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이들과 다양한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총회 기간 농어촌부의 논의를 주목한다. 농어촌부에서 좋은 대안을 찾아 내년부터 농어촌주일의 생명력이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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