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지남과 강치봉의 종교관

회장 강치봉은 주교지남 재판 발행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불가불 창간호를 재판하기로 했다. 주교를 지도하는 기관지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하는 것의 증좌이다.”

주교지남의 내용을 보면, 창간사(김유연), 축사(이명직, 구성서, 이건, 박현명), 주일학교 진흥에 대한 일고(강치봉), 교수법(강치봉), 시조, 라벗 레익스, 종교교육관리법, 동화의 가치, 동화와 아동, 주일헌금을 어떻게 장려할까, 주일학교와 음악 등의 글이 게재되었고 교사와 학생을 위한 설교가 각각 1편씩, ‘아이차지’ 란에 동화 3편, 이영석 작사 작곡의 어린이 찬송이 실려 있다.

주교지남은 성결교회 교사들의 영성과 교양을 높이기 위한 잡지로써 조선성결교회의 주일학교 운동에 유일한 지침서가 되었다. 주교지남의 편집부장 김유연이 창간사에서 밝힌 창간의 목적이 바로 성결교회 주일학교 운동의 참신한 지침이요, 창립총회에서 회원들이 맹세한 선언문이 성결교회 주일학교 운동의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성결교회 지도자들이 주교지남 창간에 붙인 축사의 언급이 바로 성결교회 주일학교운동의 좋은 지침이 되었다.

이명직 목사는 ‘단합하라’ 하는 축사에서 “성결교회의 주교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라”고 말하고 있고 이건 목사는 ‘주일학교교사 형제자매들에게’라는 축사에서 “아동운동은 구령의 제1로 하라”고 말하고 있으며 박현명 목사는 ‘무엇을 가르칠까?’라는 축사에서 “진리를 알고 정의를 가르치라”고 강조했다.

성결교회 지도자들인 이들의 언급은 당연히 성결교회 주일학교직원연합회의 당면한 지침이 되었음은 당연하다. 주교지남은 조선성결교회가 주장하는 성서신앙을 기본 바탕으로 삼고 주일학교에서 일반적으로 교수하는 내용을 전과에 걸쳐서 엮어놓은 잡지다. 지금까지 조선의 기독교계에서 볼 수 없었던 알찬 내용을 가진 주일학교 교사교육을 위한 잡지였던 것이다.

강치봉이 활천에 쓴 ‘하기 아동 성경학교를 마치고’에는 그의 성결교회의 교육에 대한 견해와 더불어 아동구령사역에 임하게 된 동기와 소신을 밝히고 있다. 그는 첫째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음이라고 했다. “너희는 십자가를 지고 나를 배워라 너희에 영원한 안식이 있을 진저” 십자가 위에서 고요히 울려오는 주 예수의 사랑의 힘센 부름을 그는 들었으며 거역할 수 없는 그 힘센 부름을 받아 순종한 것이다. 그가 이듬해 활천 1935년 11월호에 ‘주를 따라 가오리다’라는 시를 기고했는데 이 내용과 부합된다.

주여 오늘은 비가 옵니다./ 비오는 이 날도 주를 따라 가리다./ 산이 무너져 길이 막히고/ 다리가 끊어져 건널 길 없어도/ 십자가 지고서 주를 따라 가겠나이다. // 주여 오늘은 바람이 붑니다./ 바람 부는 이 날도 주님을 따라가겠나이다./ 물결은 노하여 하늘을 찌르고/ 가없는 바다에 파선을 하여도/ 십자가지고서 주를 따라가겠나이다 //

둘째로 그는 조선 250만의 어린아이들이 일제히 손을 들고 굶주린 사람들이 밥을 구하는 것 같이 부르짖는 애원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8할은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날마다 악습만 배우고 있습니다. 어서 오셔서 우리를 구원해 주세요.”, “우리들의 2할은 학교에서 수학 일어 영어 기타 여러 가지 학과를 공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장차 참된 사람이 되어 사명을 메고 가려면 무엇인지 부족한 것을 채워주세요.” 강치봉은 이 같이 부르짖는 그 어린이들의 소리에 심장을 찌르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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