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연예인의 자살과 함께 지난 9일 통계청이 밝힌 2007년 사망자 통계는 우리교회와 사회가 더 이상 자살의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24만 4874명 중 질환(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이외의 사망원인으로는 자살이 압도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 자살자는 1만 2174명으로 하루 평균 33.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는 10년전 인1997년 사망원인 8위에서 4위로 네 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자살률 증가가 심각한 상황임을 알게 한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4.8명으로 교통사고(15.5명), 추락사고(6.1명)에 비해서도 훨씬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다.

자살 증가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문제와 가정불화, 가치관의 혼돈 등 복합적 요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최근 오랫동안 경기가 침체된 상황과 이로 인한 비정규직의 증가와 실업 상태의 지속 등이 자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자살률의 증가는 사회의 안전망으로서 한국교회의 역할이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교회는 그동안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활동에서부터 영적 돌봄으로까지 사역을 확대해 온 것이다. 이러한 사역이 지금 시기 더욱 필요한 것이다.

경제위기와 가치관의 혼돈, 가정의 위기 등속에서 힘들어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펼쳐온 경제적인 도움과 지원, 영적 돌봄과 치유 사역을 보다 확대하고 다변화하여 이들을 돕는 일에 힘써야 한다. 1만 2000여명이 지금 우리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음을 교회를 직시해야 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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