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미 중에 발생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에 대하여 결국 청와대의 사과와 대통령의 간접사과라는 결과를 낳았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속히 국민 앞에 사과하고 나서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사자가 일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중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여러 면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국민적인 분노를 일으켰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방문에서 청와대의 핵심참모들이 음주를 하고 또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다. 또한 미국 경찰이 출동했다고 짐을 버려두고 한국으로 도피해 온 행위와 이를 권유하고 조장한 청와대의 행태는 온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더욱이 자숙하고 있어야 할 사건 당사자가 청와대 조사와 다른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주장하는 등 자기 변호에 급급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 지도층의 모습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일반 사회만이 아니라 우리 교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교단 총무까지 역임한 인사는 임기가 종료된 지 2년이나 지난 상황임에도 총회 돈으로 얻은 사택을 반환하지 않고 오히려 총회에 돈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고 거짓 목적을 내세워 예산을 타낸 후 거짓 영수증을 첨부하여 처리한 전 총회본부 간사들은 아직까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성결’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할 총회 지도부는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중점사업비 편성을 요청하면서 ‘디아스포라 선교를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서도 디아스포라(해외 한인)와 관련 없는 아프리카 선교지 방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도자들의 이러한 행태는 결국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부추기는 것이며 우리 한국사회와 성결교회는 너도나도 그러한 지도자의 행태를 따라하는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비리가 비리를 부르고, 지도자의 큰 비리는 대중의 사소한 비리를 부르는 형국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과 성결교인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지도자들이 아무리 그러한 행태를 저지른다고 해도 우리 국민은 그들의 행태를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며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희망 있음의 증거이다. 성결교회 또한 우리 국민의 마음과 다르지 않기에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실을 제대로 보고, 새로운 교단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