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집중하며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서야
반목회·가정과의 협력 등 다양한 접근·사역 동반 필요

“설교시간과 분반공부 시간에 졸거나 고개를 숙이는 학생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중등부 사역을 맡고 있는 한 사역자의 푸념이다. ‘외계인’, ‘중2병’ 등의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중등부 사역은 많은 교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청소년 전문 사역자는 “중등부 사역을 맡고 있는 교사들은 교회학교 부서 중 가장 치열한 전쟁에 나선 군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재 중등부 사역은 새로운 영적 전쟁터이다.

중등부 사역의 부흥을 위해 헌신하고 애쓰는 현장 사역자들은 중등부 사역의 변화는 예배형식의 변화나 프로그램이 아닌 사랑과 관심, 돌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관심과 사랑

이정형 전도사(복음선교교회)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시선을 먼저 바꿀 것을 조언했다. 이 전도사는 “교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포용하고 이해해주는 공간이 되어야 하지만 세상과 동일한 잣대로 구분하고 차별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라며 “속칭 문제아로 불리는 학생들은 학교와 세상에서 이미 상처를 받고 있는데 이들을 사랑으로 품어주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전도사는 이전 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학생들을 집으로 자주 초대했다. 임원들이나 찬양팀을 위주로 모임을 갖던 중 이런 모임을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알고는 교회에서 소외받는 일명 ‘아웃사이더’를 초청한 것이다. 그는 “학생들을 집으로 초청한 후    함께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는데도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라며 “결국 학생들은 목회자나 교사들의 일방적인 가르침 대신 자신들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길 원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준석 전도사(시온교회)도 비슷한 의견을 제안했다. 장 전도사는 몇년 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가출한 학생을 찾아 돌본 적이 있었다. 그는 “학생을 찾는다고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지만 결국에는 그 학생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도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며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헌신하고 다가설 때 마음을 여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귀한 열매로 이어졌다. 평소 교회에서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예배 후 도망치기 바빴던 학생들이 다가오기 시작했고 고민상담도 요청하는 등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계기는 이후 고등부를 거치면서 청년부에 적응하고 나중에 교사로 헌신하는 등 선순환의 역할이 되기도 했다.

가정사역·반목회 등 다양한 노력도

현장 사역자들은 중등부 사역의 부흥과 활성화를 위해 가정과의 협력사역도 제안했다. 교회에서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는 쉽게 바뀔 수 없다는 의미이다. 김보민 목사(영광교회)는 “중등부 학생들은 다른 부서 학생들보다 가정과 교회, 학교에서의 모습과 태도가 많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라며 “가정에서의 삶은 어떠한지 부모들과의 관계나 신앙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한결 쉬워진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부모들과 기도제목 공유하기’를 제안했다. 그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부모님들도 취지를 설명하고 기도제목을 요청하면 흔쾌히 동참하시는 경우가 많다”라며 “작은 부분이지만 이것을 계기로 부모들과 더 가까워지고 학생과 가정의 영적 필요를 알게 된다”는 장점들을 이야기했다.

또한 안산동산교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반목회 사역, 개복동교회의 기획예배처럼 중등부 사역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의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안산동산교회에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1100여명이 출석 중이다. 안산동산교회 중등부의 부흥원리는 반목회로 교사들을 반의 목회자로 세워 팀사역과 관계중심의 사역원리로 학생들을 리더로 성장시켰다. 개복동교회는 철저하게 학생 중심의 기획예배로 큰호응을 얻으며 열배 이상 부흥했다.

최근 본 교단도 반목회의 중요성을 강조, 이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으며 교사 플래너 제작 등 다양한 접근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교육국장 유윤종 목사는 “궁극적으로 교육부서 사역은 학생들을 영적 리더로 세워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라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청소년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목회자와 교사들의 관심과 기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