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소통에 사역방향 세울 것”
조성돈 교수, ‘신뢰회복·소통’의 교육 강조

총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5월 2일 교육정책 세미나를 열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목회의 방향성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 강사로 나선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변화하는 시대에 복음의 소통을 위한 교회의 자세와 사역의 방향 세우기’와 ‘교회의 목회와 교육 설계하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조성돈 교수는 첫 강의에서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 원인을 지적하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전에 교회가 먼저 변화될 것을 주문했다. 조 교수는 “예전부터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있었지만 특히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2010년 봉은사 땅밟기 기도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반 기독교에 대한 감정이 더 악화되었다”며 “이런 현상은 세상을 적대시하고 선과 악의 구조로 인식하는 교회의 잘못된 세계관에서 시작되었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선하고 세상은 악하다’는 이분법식 세계관으로 무리한 선교, 전도활동에 매진하면서 오히려 세상으로부터 비난받는 존재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상과 함께 존재하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예배당과 교회만이 거룩한 곳이 아닌 내가 속해 있는 모든 곳이 거룩한 곳이라는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신앙의 고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천을 통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교회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변화하는 시대에 복음의 소통을 위한 목회와 교육 설계하기’라는 두번째 강의에서 포스트모던 시대를 ‘급격한 변화’라고 규정짓고 이에 따른 변화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화는 종교성의 변화, 개인화된 종교, 참여세대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교육리더십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교육리더십의 변화로 ‘각 사람이 해방된 개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집단화시키지 않을 것’, ‘자리를 채워주는 예배자가 아니라 예배의 주체자로 동참시킬 것’, ‘공동체가 함께 공유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만들 것’, ‘목회자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을 것’ 등을 주문했다.

또 조 교수는 한국교회 2세대들의 종교관과 신앙관의 변화를 주목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신앙은 있지만 어릴 때부터 강요당했던 교회 생활에 대한 반감은 이들을 ‘가나안교회’, 즉 ‘교회에 안나가는 교인’들로 만들었다”며 “한국교회가 믿음의 세대를 만들어가기를 원한다면 이들에 대한 바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교회는 세상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존재가 아닌 세상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복음을 전하는 곳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세상이 변하면 교회도 그에 맞는 변화된 리더십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함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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