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2:1~4 )

라디오에서 오랜만에 더 자두라는 혼성듀오가 부른 ‘김밥’이란 노래가 흘러나온다.

‘몇 십 년 동안 서로 달리 살아온 우리 달라도 한참 달라 너무 피곤해 영화도 나는 멜로(mellow) 너는 액션(Action) 난 피자 너는 순두부 그래도 우린 하나 통한 게 있어 김밥 김밥을 좋아하잖아 언제나 김과 밥은 붙어산다고 너무나 부러워했지 잘 말아줘 잘 눌러줘 밥알이 김에 달라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 있을래 날 안아줘 날 안아줘 옆구리 터져 버린 저 김밥처럼…’

요즘 한창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지원자들 태반이 알엔비(R&B) 창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듯이 대부분의 노래들이 알엔비 느낌의 너무 달콤하거나 끈적한 음악이 절반이고 또 아이돌 열풍과 함께 댄스와 결합된 무슨 말인지 제대로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들이 절반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는 참으로 친근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가사가 내 귀와 가슴을 정화해주는 듯했다.

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흥겹게 따라 부르면서 문득 노래의 가사가 굉장히 성경적(?)이었음을 깨닫고 큰 은혜를(?) 받았다. 그 은혜를 적어본다면,

첫째, ‘몇 십 년 동안 서로 달리 살아온 우리, 달라도 한참 달라 너무 피곤해. 영화도 나는 멜로(mellow), 너는 액션(Action) 난 피자, 너는 순두부.’

마치 서로 자기의 주장과 취향과 목적만을 위해 조금도 양보나 배려 없이 뒤도 옆도 안 돌아보고 무식하게 달려가는 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요 한국교회와 자랑스러운 우리 성결교단을 보는 듯하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과 내용만 다를 뿐이지 실상은 “나는 멜로(mellow)영화!” “아니야! 나는 액션(Action)이야!” “난 피자!” “아냐 난 순두부가 좋다니까!” 여기서 저기서 이 가정에서 저 가정에서, 이 교회에서 저 교회에서 서로의 것만을 주장하며 자신들이 옳다고 소리치고 있다.

둘째, ‘그래도 우린 하나 통한 게 있어 김밥 김밥을 좋아하잖아’

할렐루야! 이것이야말로 복음이다. 아무리 너는 피자 나는 순두부! 나는 멜로 너는 액션! 이라 하더라도 하나는 통하는게 있다는 것이다. 그게 뭐냐? 바로 김밥! 김밥은 둘 다 좋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아무리 주장이 달라도 취향이 달라도 추구하는 것이 달라도 가는 길이 달라도 우린 통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으로는 막힐 것이 없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그분의 크신 사랑은 통한다.

셋째, ‘언제나 김과 밥은 붙어산다고 너무나 부러워했지 잘 말아줘 잘 눌러줘 밥알이 김에 달라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 있을래…’

김밥이 되려면 반드시 김과 밥은 꼭 붙어 있어야 한다. 바로 연합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붙어 있어야 하는가? 그것은 세상도 사람도 물질도 명예도 그 어떤 것도 아니다. 우리가 꼭 붙어 있어야 할 대상은 바로 우리 예수님이시다.

우리 기독교의 신비는 바로 연합이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세 분이심에도 하나가 되셨다. 교회와 그리스도와 성도도 하나다. 또 예수 그리스도와 나도 하나다. 신랑과 신부도 하나 되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도 하나다. 이 은혜를 생각하며 나는 혼자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그리고 말한다.

“원~ 김밥만도 못해서야…” 그리고 오늘 본문의 말씀에 깊이 빠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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