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휴스턴에 있는 레이크우드 교회는 부부목사인 조엘 오스틴(Joel Osteen)과 빅토리아 오스틴(Victoria Osteen)이 담임하면서 급성장하여 주일예배에 4만명 이상이 출석하고 있다. 조엘 오스틴은 아버지로부터 교회를 세습받았으며 제대로 된 신학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책 ‘긍정의 힘’(Your Best Life Now)은 약 400만부나 팔렸으며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인으로 꼽힌다.

▨… 많은 목사들은 오스틴을 부러워하고 성공한(?) 목회자로 벤치마킹하려 한다. 심지어는 성령의 역사의 산증거라고까지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교인 수의 양적 증가, 교회의 대형화를 목사들의 능력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데에 익숙해져버린 한국교회는 교회의 외형적 크기와 성령의 역사를 일치시키는데도 차츰 익숙해지고 있다.

▨… 2005년 오스틴 부부는 스키 휴양지로 가는 1등석에 탑승, 빅토리아가 좌석 팔걸이에 조그만 얼룩이 있다고 소란을 피우다가 승무원과 충돌했다. 이 일로 빅토리아는 연방 항공국에 벌금을 물었다. 승무원은 그 일로 상해를 입었으며 유명한 복음주의자의 잘못된 행동 탓에 신앙을 잃었다고 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B.에런라이크·긍정의 배신)

▨… 배상 청구액이 너무 큰 탓이었을까. 법원은 여승무원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이 판결이 있은 주일에 빅토리아는 보통의 목사들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으름장을 놓았다. “하나님은 우리한테 반대하는 사람들을 적대하십니다” 이렇게 마구잡이로 내뱉는 만용도 성령의 역사하심이 그 뒤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을까.

▨… 본지는 특별기획으로 ‘성결교회, 목회에서 희망을 본다’를 연재하고 있다. 섬이나 오지에서 자신의 목회 평생을 바치는 이들의 모습과 교회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모두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하나님의 교회를 붙들고 있는 목사들의 이야기다. 그들 중에 누구 하나도 오스틴만큼, 아니 그 100분의 1만큼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본지와 성결인들은 저들에게서 성결교회의 희망을 본다. 성령의 역사하심의 산 증거를 본다. 그럼에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 헷갈림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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