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박사학위 받은 첫 유학생…‘성결교회 열정 배워’

 지난 2월 18일에 열린 서울신학대학교 학위수여식의 600여명의 졸업생 가운데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카메룬 출신의 아슬로 앙아논 페논 목사가 있었다. 그는 서울신대 사상 첫 번째 박사학위를 받은 유학생으로 기록됐다.

 

▲ 카메룬 출신의 아슬러 목사가 서울신대 최초로 외국인 유학생 박사 1호가 되었다.
“서울신대에서 공부를 하면서 교육적인 면에서 얻은 게 많았다”는 아슬로 목사는 이달 말 한국을 떠나 카메룬으로 돌아간다. 그는 “고향에 돌아가는 것은 좋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이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카메룬 선교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슬로 목사가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아프리카에서 지내면서 느낀 성경공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선택한 결정이었다. 서울신대에서 6년 수학(석사 2년, 박사 3년, 논문 1년)하는 동안 그는 다른 우물을 파지 않고 학업에만 집중해 박사학위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구약을 전공한 아슬로 목사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한 ‘창세기에 나타난 인간지식에 대한 선과 악’을 발표했다. 아슬로 목사는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난 후 지식을 가졌다고 생각하나 사실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태어났으므로, 탄생부터 지식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고 논문의 핵심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학업적인 면에서 볼 때 한국에서의 삶은 만족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인간적으로는 너무 외로운 시간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 또한 처음에는 한국어를 잘 못해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 힘들었다”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렇게 지쳐가는 그를 위로해준 것은 한국의 성결교회였다. “유학의 경험을 가진 서울신대 교수님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었다. 또한 이름 없이 후원한 많은 교인들, 서울신대 친구들, 한국성결교회의 기도가 지금까지 마를 지켜주었다.”

아슬로 목사는 한국의 성결교회에 대해서 “기도, 성경읽기, 전도 등, 성경에 제시된 모든 신앙생활을 균형 있게 해내는 교회”라고 평했다. 그래서 카메룬에 돌아가지만 “한국성결교회의 선교사역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선교사역 외에 그가 가진 비전은 바로 한국과 카메룬을 잇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불어, 영어에 능통한 그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한국에서 유학을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과 카메룬 교회의 교류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성결교회의 문화를 배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목표가 나름대로 이루어 진 것 같다.”

그는 앞으로 교수가 되어 카메룬의 지식인들을 전도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도, 카메룬에서 만날 기회도 많기에 지금의 이별이 아쉽지 않다는 아슬로 목사. 그의 모습에서 한국과 카메룬 성결교회의 미래가 한층 더 선명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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