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화(寓話) 한 토막. 낯선 사람이 드나들면 하릴없이 짖어대야 하던 개가 짖기를 멈추어버렸다. 짖는 일에 싫증이 나버린 것이다. 새벽이면 홰를 치고 울던 닭이 주둥이를 닫아버렸다. 우는 일에 염증이 났던 것이다. 주인이 개와 닭을 하나님께 고소했다. 하나님이 짖지 않고 울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개가 대답했다. “주인도 도둑놈이니 어떻게 구별 합니까?” 닭이 말했다. “한밤중에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오니 시간이 헷갈려요.”

▨… 부총회장에 입후보한 두 분 목사님은 온 성결교회가 그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저명하고 고매한 분들이다. 우리 교단에서 평생을 목사로서 부끄러움 없는 봉사의 자리를 지켜왔으므로 이제 부총회장 입후보자의 자리에 선 것이다. 교단 안에서 그분들이 목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들은 교단정치와는 철저하게 담을 쌓고 있거나 시쳇말로 간첩인 사람들 일 것이다.

▨… 그 두 분 중의 한 분이 총회 선관위의 부름을 받았다. 목사 안수자 명단에 이름이 없으니 소명하라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왈가왈부할 가치도 없는 해프닝이었지만 그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해프닝은 선관위가 그 소임을 빈틈없이 감당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되어진 일일까, 아니면 지겹도록 지속되는 총무파동의 원인제공자라는 견해를 정면돌파하기 위해서였을까.

▨… 오비이락이란 말을 선관위원들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온 성결교단이 다 아는 일을, 굳이 잘잘못을 가리자면 인쇄물이나 보고서를 작성한 자의 실수였음이 분명한 일을, 부총회장까지 입후보한 마당에 소명하라니… 안 그래도 교단사정을 귀동냥깨나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선관위원 가운데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어 공정선거가 가능하겠느냐는 루머까지 나도는 판국인데…

▨… 사람들은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진실이 아닌 것은 사람들이 잘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는 것이다. 선관위가 어느 후보를 흠잡으려들 리도 없고 어느 후보를 지지하려 할 리도 없겠지만 루머는 합리적인 사람들도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믿게 만든다(캐스 선스타인). 루머가 루머이기만을 바라는 많은 눈들이 선관위를 지켜보고 있다. 공정한 선거는 선관위에서 시작됨을 모르는 선관위원들은 없으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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