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기독교적 가치관과 복음 전하는 첫 걸음
함께한 학부모 전도와 교회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

어린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모들에게 육아는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0세에서 3세 영유아를 키우는 초보 부모들의 고민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어린이집을 보내자니 아직 어린 것 같고, 집에서만 키우자니 뭔가 아쉬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이뤄지는 교육 프로그램은 전문성이라는 장점을 갖지만 비용과 이동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면에서 최근 몇 년간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기학교는 교회가 사회적 육아를 책임진다는 점은 물론 전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교회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 적용
대전삼성교회 아기학교가 진행되는 매주 목요일 9시, 한숙희 전도사는 선생님들과 그날 진행될 프로그램 점검과 준비물을 체크한다. 이후 간단한 기도회를 통해 최종 준비가 끝나는 10시가 되면 아이들이 엄마의 품에 안겨 등교하기 시작한다.
이후 30분 가량 장난감으로 낯선 환경에 적응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찬양과 율동이 시작된다. 아직 잘 따라하지 못하지만 신나는 찬양 소리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아이들은 몸을 흔들며 흥미를 갖는다. 찬양과 율동 시간이 끝나면 재미있는 성경 동화를 읽어주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준다.
이후 그날 프로그램에 맞춰 체육활동을 하거나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통해 2부 시간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은 12시 정도. 아이들은 간단히 간식을 먹은 후 선생님들이 미리 준비한 선물을 들고 엄마와 집으로 향한다.
아기학교의 프로그램은 대부분 간단한 놀이와 예배, 2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총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어린이 박물관이나 텃밭 가꾸기와 같은 외부 활동을 나갈 때도 있다. 교회의 상황에 따라 8주에서 12주까지 진행되기도 하지만 4주로 짧게 진행되기도 한다.
한숙희 전도사는 “아기학교 일정은 교회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너무 길면 교회나 학부모들에게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미리 학부모들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하게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들과 부모들 전도도구로 탁월
아기학교의 장점 중 하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믿지 않는 부모들에게도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전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전도는 전도 대상자를 찾아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지만 아기학교는 부모들의 필요에 의해 교회로 찾아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한숙희 전도사는 “아기학교를 진행할 때마다 불신자 가정도 신청할 때가 있는데 대부분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어지고 교회 등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한 전도사는 “아기학교가 교회에서 진행되는 것을 알고 오시기 때문에 예배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는 편”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줄 때 마음의 문을 많이 여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아기학교를 경험한 학부모들에게 좋게 인식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경우도 많아 자연스럽게 전도의 끈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홍사무엘 전도사(서광교회)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학부모들도 막상 아기학교에 참여해 함께 수업을 받다보면 교회에 호감을 갖고 아이들과 함께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며 “현재 유치부에도 아기학교를 통해 전도된 어린이들이 몇 명 있다”고 말했다.
작은교회도 가능한 것이 장점
아기학교를 향한 그릇된 인식 중의 하나는 대형교회만 가능하다는 편견이다. 프로그램 준비부터 홍보, 진행까지 대형 교회만 감당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학교는 어린이집이나 방과후 교실처럼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필요한 사역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 2시간 정도 아기학교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만 주어진다면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또 담당 사역자와 헌신된 교사 1~2명이면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 시작할 수 있다. 프로그램도 충신장로교회나 전문단체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면 쉽게 배울 수 있어 작은교회 전도 프로그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본 교단에서 아기학교를 여는 교회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락교회(지형은 목사), 세한교회(주남석 목사), 서호교회(노용찬 목사), 대전삼성교회, 서광교회 등 10여개 교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아기학교를 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