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 주일추석 귀향줄어 ··· 교회 대안 필요
가족대항 송편빚기, 민속놀이 등 교회서 명절 분위기 내기


일러스트=서재형
여름 더위가 한풀 꺾였나 싶더니 어느덧 추석이다.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은 전국방방곡곡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지만 올해는 어려움이 많다. 추석연휴(9월 13일~15일)가 실질적으로는 15일 월요일 하루밖에 되지 않아 올해 추석은 고향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 끝없이 오르는 기름값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또 추석 당일이 주일이라는 것도 고향찾는 이들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

모두에게 어려운 추석이라면 가족의 시름을 덜고, 명절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교회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거창한 준비 없이도 추석 분위기 물씬나고, 명절 기분도 낼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한가위풍으로 교회꾸미기
여러모로 아쉬운 추석이지만 교회에서 추석 분위기만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하는 건 어떨까?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 꾸미기다. 추석이 코앞에 닥쳤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자기 섬세한 손길이 없어도 가능한 꾸미기 법이 있다. 추석명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동원해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 김향선 씨는 “교회 입구나 예배당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커다란 밤나무 한그루만 만들어 붙여도 한가위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갈색, 겨자색 종이로 색바랜 밤나무 형태를 만들고 뽀죡뽀죡 밤송이는 한지를 얇게 찢어 동글동글 모양을 내어 붙이고 속 꽉찬 알밤도 넣으면 된다. 사과나무, 배나무도 같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 또 동네 공원 등에서 빛바랜 풀들을 걷어와 교회 유리문 아래나 강대상 등에 붙이는 것도 한가위 분위기를 내는데 제격이다.

한복입고 댕기따고 ‘찰칵’
엄마들은 또 다시 ‘명절증후군’이 도질까 걱정이 한보따리지만 아이들은 예쁜 새옷도 입을 수 있고, 맛있는 음식에 잘하면 용돈도 제법 받을 수 있는 추석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할 가정이 얼마나 될까. 새옷 한벌씩, 한복 한벌씩 사줄 수는 없지만 여자아이들 댕기머리 땋아주고, 남자아이들은 돌쇠처럼 머리에 끈만 묶어줘도 시끌벅적 흥에 겨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성도들 중 아이들 한복이 있는 집에는 미리 부탁을 해서 추석날 빌려보자.
한복을 입고 향단이 돌쇠같이 꾸민 아이들 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교회에서의 즐거웠던 한가위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고 집에 자랑도 할 수 있다.

아빠와 함께 ‘송편만들기’
추석 전날인 토요일 오후나, 추석당일인 주일 예배 후 가족별 ‘송편만들기’ 대회를 개최해 보는 것도 좋다. 음식만들기 바쁜 엄마들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아빠는 아이들도 보고, 함께 즐거운 추억도 쌓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각자 집에서 한봉지씩 쌀을 믹서기에 갈아서 갖고 오도록 하고 고명은 콩과, 설탕, 깨 등 교회에서 준비한다. 머리수건하고, 앞치마 두르고 누가누가 잘만드나 경쟁하며 송편을 빚다보면 한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처음에 만든 떡을 몇 개씩 수거해, 떡을 빚는 동안 쪄서 1시간 후 참여가족들이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며 먹도록 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가족대항 민속놀이도 인기만점
가장 간단한 것은 가족대항 민속놀이다. 명절하면 ‘윷놀이’가 제격이지만 식상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면 달력 윷놀이를 한 번 해보자.
달력 윷놀이는 가족이 많을수록 재밌다. 12명이상까지 4팀으로 나눠 할 수도 있다.
먼저 달력을 한 장 뜯어 참가자 모두 자신의 생일날(달은 무시)에 자기이름을 각각 표시하고 이날을 행운의 날로 정한다. 그 다음부터는 기존의 윷놀이와 같다. 다만 주일이나 공휴일에 머물게 되면 다음 차례에 한번 쉰다. 또한 다른 식구의 생일날에 머물게 되면 한 칸을 더 가고 자신의 팀 식구는 2칸, 자기 생일날에는 3칸을 더 갈 수 있다. 만약 공휴일이나 주일에 생일이 있으면 그 생일은 쉬지 않고 앞과 같이 한 칸 더 갈 수 있다.

이밖에 팬터마임 속담 맞히기도 새롭다. 각 팀 대표 1명을 뽑아 속담하나(속담 적은 카드 여러장을 준비)를 각 팀 대표만 본다. 각 팀 대표는 말없이 제스처만으로 자기 팀에게 표현한다. 정해진 시간내에 많은 속담을 맞힌 팀이 이긴다. KBS TV 가족오락관 자주 등장하는 게임으로 그림속담 맞히기, 명언 맞히기, 스피드게임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멀리 가족들을 보러가지 못가더라도 올 한가위 교회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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