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교사 잡지 ‘주교지남’
경성성결교회 주일학교 직원연합회는 주일학교 교사를 위해 기관지 계보(季報) ‘주교지남’을 창간하였다. 제목을 주교지남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김유연 전도사는 헌제(獻題)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주교지남은 구름기둥 불기둥이 되어 방황하는 광야에서 행복의 가나안으로 혹은 샛별이 되어 헤롯의 미궁에서 베들레헴 말구유의 아기 예수께로 인도하리로다. 주교지남은 지남인 진리는 오직 주 예수께만 있나이다. 아멘.”
‘주교지남’도 조선총독부의 출판허가를 얻어 발행한 잡지다.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받는 당시에는 별 수 없이 출판법에 따라 ‘잡지사 주교지남’을 조직하고 관계서류를 조선총독부에 제출하여 발행허가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주교지남 대표는 동양선교회 조선성결교회 감독인 박부락 선교사였다. 박 선교사로 한 것은 일제의 조선통치기관인 총독부의 간섭을 덜 받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주교지남의 출판 제작은 유지헌금과 회비에 의해서 이뤄졌다. 제1차 유지헌금은 강치봉 외에 12명이 헌금했다. 1934년 9월 14일까지 마련된 헌금총액은 10원 10전이었다. 유지헌금 보고에서 “우리가 본지를 시작함에 있어 믿음 외에 물질이라고는 한 푼도 없었습니다. … 주께서 이적적으로 축복하사 본지로서의 존재를 유지케 되매, 사명을 감당하였나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1935년 2월 8일 제2차 유지헌금이 모아졌는데 김정룡 외에 15명이 8원90전을 드렸다. 그리고 매회 발간할 때마다 헌금하기로 약속한 것이 이영석 외 7인이었다. 회비는 독립문교회 외 8개교회 주일학교에서 22원50전을 보내주어 주교지남이 발행될 수 있었다.
주교지남의 사명에 대해서 창간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는 사랑이니, 종교교육은 보수나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하나님의 사랑이 그 중심에 원동력이 되므로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음에 하는 것이니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다니엘의 사랑의 위력 앞에는 사자도 굴복 당한 것이다. 우리 종교교육자의 참된 사랑 앞에서는 악동(惡童)도 완고한 아이도 없을 것이다.
둘째는 인격이니, 종교교육은 육과 육의 접촉도 아니요, 정신과 정신의 접촉도 또한 아니다. 곧 영과 영의 접촉으로써 교사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접촉한 인격자라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그 그릇이 더러우면 먹을 수 없는 것 같이 좋은 진리라도 인격자를 통하지 않고는 전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는 수양이니, 일반 우리 종교교육은 수양이 먼저라 함보다 교수가 먼저 됨이 상례라 하겠다. 인격이라는 차체와 사랑이라는 동력이 있다할지라도 운전기술을 요하는 것이니, 또한 수양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교육에 관한 교수법, 관리법, 아동심리학 등의 서적을 자습 혹은 연구를 거듭하며, 강습회 시에 강청하여 발달을 도모할 것이니, 즉 본지의 사명이라 함은 종교교육자를 상대로 하여, 첫째, 사랑에 불 지르고자 하며, 둘째, 인격에 북돋우고자 함이요, 셋째 수양의 재료를 제공코자함이니 무거울 진저 이 사명이여 라고 했다.
‘주교지남’의 창간호는 이영석 배은수 강요한이 바쁜 시간을 내어 등사 용지에 손수 필사하여 30쪽으로 등사해서 1935년 1월에 발행했다. 이 주교지남이 발간되자 불티나게 나갔고 여기저기서 주문이 쇄도했다. 하여 서둘러 46면으로 증보하여 활판으로 인쇄하여 1935년 4월에 다시 창간호 재판을 발행하게 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