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시황이 건설했다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설명할 때면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달에서도 보이는 지구상의 유일한 인공건축물”이라는 것이다. 만리장성의 웅장함을 과장하기 위해서 지어낸 말이지만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 인용되면서 일반인 사이에 상식인양 널리 퍼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달보다 훨씬 못 미치는 거리에서도 지구상의 인공 건축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 태양계에서 태양은 붙박이별(항성)로 알려져 있고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별들이 그 주위를 일정한 주기로 돌고 있다는 것이 상식인양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태양계는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의 중심을 거의 원에 가까운 궤도를 따라 약 2억4천만 년의 주기로 돌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 지난 주간 조선일보는 “낯설지만 보기 좋은 장면…선관위장 퇴임 다음날 편의점 출근”이란 제목으로 두툼한 목도리와 점퍼차림의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편의점의 물건들을 옮기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전 중앙선관위원장 쯤이면 전관예우를 받을 만한 자리가 수두룩하다는 것이 상식인데 웬 편의점 아저씨냐는 것이다. 전직 대법관의 편의점 재취업이 그래서 신선하다는 것이다.

▨… 우리는 상식과 상식아닌 것이 마구 뒤섞여 혼용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만리장성이 달에서도 보인다거나 태양은 도무지 움직일 줄 모르는 붙박이별이라는 비상식적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고 있지만 전직 고위공직자들이 전관예우를 받는 비상식 또한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식이 비상식, 몰상식 때문에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목회자(목사)와 평신도의 두 바퀴가 달린 교회라는 수레이다. 이 수레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이다. 이 수레의 장로를 축으로 한 평신도들이 한국성결신문을 창간하고 이끌어 왔다. 그것은 교단을 사랑하는 평신도들의 헌신이었고 이제는 교단지로 우뚝 섰다. 이것이 상식이다. 본지의 위상을 시샘하는 어떤 이들이 이 상식을 바꿔치기하려 한다는 보도다. 그 시도는 필연코 평신도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 결과는 짐작만으로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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