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학의 벤자민 브룬(Benjamin S. Bloon) 교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4세까지 50%, 8세까지 80%가 발달되어지고, 이러한 발달에는 그 시절의 환경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린 시절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났는가에 의해 남은 인생의 향방이 결정되어 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과 흡사한 내용이다. 20C를 정리하면서 괄목할 만한 보고서 하나가 나왔다. 제목이 ‘1st line people’. 곧 20C 모든 분야에서 최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였다. 이보고서 에서는 ‘1st thing 1st’, 즉 삶의 핵심을 명확히 알고 그 핵심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사람들의 결과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것은 인생의 어린 시절, 태아기나 영유아시절부터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성서에 보면 마지막 때에 믿는 사람들의 징표가 있다. ‘늙은이는 꿈을, 젊은이는 환상을, 어린 자녀들은 예언을 말할 것’이라는 말씀이다(행 2:17). 여기서 늙은이, 곧 어미와 아비가 꾸는 꿈은 ‘꿈의 새벽’을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젊은이의 환상이란 그 꿈이 한 낮의 태양처럼 젊은 심장 속에서 이글거리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자명종에 의해 깨어나지 않고 꿈으로 깨어나고 꿈으로 황홀하게 잠든다. 온통 꿈으로 채색되어 산다.

그리고 어린자녀의 예언이란 10대까지 자신의 인생을 쏟아낼 분야를 발견하고 20대까지 그 분야에 자신을 온전히 쏟아내어 모든 것을 구비하며, 30대에 그가 서 있는 땅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되고, 40대에는 지구촌의 중심이 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그가 서 있는 분야의 1%로서 가장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1st line people이란 바로 이런 ‘꿈의 열매’를 말한다.

성서는 우리의 자녀 또는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기업이라 말한다(시 127:3). 중요한 것은 꿈의 새벽에 서야할 부모나 교회 지도자들이 이 사실을 간과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이것을 바르게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자녀, 다음세대를 말씀하신대로 하나님의 기업으로 세우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하나님의 기업으로 보는 ‘안목의 회복’과 ‘꿈의 설계도’에 근거한 기업으로 세우기 위해 중장기적 씨름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한 한국교회에 대한 전반적 조사가 있었다. 조사를 시작하면서 가졌었던 기대와는 다르게 한국교회 현주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초라했다. 이 조사에 자극받은 어느 청년 선교단체가 대학생들의 복음화율을 조사했다. 그리고 그것에 충격 받아 청소년의 복음화율도 조사했다. 그 결과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예단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 복음화율 3.6~3.7%, 청소년의 복음화율 4.0~4.5%이내였다. 만약에 유소년의 복음화율을 조사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선교초기 어린이 교육에 관심을 가졌던 한국교회는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장년목회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목회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에 어린이, 청소년 교회 즉 다음세대 사역은 2nd line에 밀려 있었다. 물론 다가오는 세대를 바로 예견하고 준비한 사람들에 의해 다음세대 사역이 구비되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대부분 관심이 ‘추수’에 있지 ‘파종’에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21C의 새로운 선교전략으로 떠오른 것이 ‘4-14 Window’라고 불리는 전략이다. 4세부터 14세까지가 21C교회가 집중적으로 선교할 대상이며, 여기에 모든 선교의 핵심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다음세대를 놓치면 21C 교회가 더 이상 소망이 없다. 그래서 20C까지 선교의 주요 전략이었던 땅 끝까지의 ‘수평적 선교전략’에서 다음세대를 철저하게 구비하고 다가오는 21C를 준비하자는 ‘수직적 선교전략’이 새로운 선교 아젠다(Agenda)로 부각된 것이다. 마치 새의 양 날개처럼 균형 잡힌 선교전략이 세워진 것이다.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가 한동안 유행 되어졌던 적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무너져 가던 고려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주인공이 목숨처럼 가지고 있던 최종병기 ‘활’이였다.

이 시대 무너져 가는 한국 교회의 최종병기 활은 ‘다음세대’다. 하나님의 기업으로 세워져 다가오는 세기를 하나님의 나라로 세울 수 있는 철저하게 준비되고 구비된 다음세대다. 이 다음세대를 위한 모든 몸부림이 개 교회를 넘어 교단차원에서, 그리고 한국교회의 차원에서, 백년대계의 틀 속에서, 심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시대의 부름에 우리 모두가 함께 서있다. 시대를 이끌어 갔던 사람들은 최소한 20~30년 앞을 내다보고 그 다가오는 세대를 치열하게 준비했던 진정한 지도자들 의해 세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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