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치니(G.Puccini)의 오페라 토스카. 토스카의 애인 카바라도시는 경찰총장 스카르피아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 스카르피아는 그녀에게 은밀히 제안했다. 토스카가 그에게 몸을 바치면 총살 집행인에게 공포탄을 쏘게 해서 애인을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토스카는 그의 요구에 응할 것처럼 속이고 총살 집행자가 공포탄을 쏘면 그를 칼로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계획대로 그를 죽였다. 그러나 스카르피아도 속임수를 썼다. 총살집행인은 실탄을 쏘았고 카바라도시는 죽었다. 결국 토스카도 자살의 길을 택했다.

▨…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게임이다. 이 게임의 내용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지만 죄수의 딜레마란 이름이 붙여져 구체화된 것은 1944년 헝가리의 수학자 노이만(Johann von Neumann)이 개체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 상충하는 상황에 이 말을 적용하면서부터이다.

▨… ‘죄수의 딜레마’를 이해하기 위해 편의상 두 죄수를 가정하자. 범죄 사실에 함구하기로 약속한 두 죄수가 있다. 침묵하고 있으면 5년형을 선고받고 범죄의 전모를 밝히고 공범자를 고발하면 공범자는 10년 자신은 1년형을 선고받는다. 두 죄수는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상대편은 입을 다물 것이라 계산하고 자신의 이익을 노릴 것인가, 상대방을 믿고 자신도 입을 다물 것인가. 여기에 죄수의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 부총회장들의 제안이 총회장에 의하여 거부되었다. 총무는 업무 복귀를 주장하고 있고 총회장은 이를 원천에서부터 봉쇄하려 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총회장은 총무직무정지가처분 결정에 대한 법원 판결에 대해 본안소송 명령을 신청하고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제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 총회장이 옳은가, 총무가 억울한가? 모든 성결인들은 해결의 길이 보이지 않아 울화통이 치민다. 문제의 본질을 몰라서가 아니다. 교단이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푸치니는 주인공 3인을 모두 죽게한 다음에야 오페라의 막을 내렸다. 이 상황이 막을 내릴 때는 언제인가. 모두가 깨져야 하는가. 총회장의 임기 중에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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