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온 : “너는 이 사실이 어명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안티고네 : “네, 알고 있었습니다.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어명이 선포되어 있는데요.” 크레온 : “그런데도 너는 감히 그 법을 범하였는가?” 안티고네 :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 법은 제우스가 선포한 것도 아니었으며 정의의 여신이 인간에게 내린 법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는 당신의 명령들이 하늘에 있는 쓰여지지 않고 잘못되지 않는 형상들을 유린할 수 있는 그런 힘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B.C 442년 경, 소포클레스(Sophokles)는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안티고네(Antigone)’를 썼다. 안티고네는 숙부이자 테바이의 왕인 크레온을 공격하던 오빠 폴리네케이스가 죽자 그의 매장을 금지한 왕의 명령을 어기고 그의 시신에 한 줌 흙을 뿌렸다. 분노한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산 채로 무덤에 가두도록 명령하였다.

▨… 소포클레스는 희곡 안티고네를 통하여 성문법과 불문율인 정의의 법(자연법)을 대비시켜 성문법이 결코 ‘절대선’일 수 없음을 밝혔다. 키케로(Cicero)는 소포클레스에 이어 ‘국가론’에서 “자연에 일치하고 모든 사람 속에 침투되어 있는 불변의 영원한 참된 법이 있으며 이 법은 변경하거나 삭감할 수 없고 폐지할 수도 없으며 이 법이 모든 나라를 규제한다”고 말하였다.

▨… 어느 지방회에 ‘전권위’의 결의로 자격을 정지당한 대의원이 참석하였다. 심리부나 지방회의 어느 ‘법통’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교단 법을 몰라서였을까, 총회장 결재의 지엄함(?)을 잊어버린  탓일까, 아니면 사회법의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이 총회장의 결재를 무효화시켰다고 판단한 것일까.

▨… 아닐 것이다. 크레온에 대한 안티고네의 항변을, 영원불변한 참된 법이 있다는 키케로의 선언을 동의하는 마음이 지방회 대의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물 흐르듯 이뤄낸 상정(常情)일 것이다. 법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의 마음일 것이다. 기도회를 가진 임원회가 이 지방회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지난 몇 개월 동안 교단을 어지럽히던 문제는 봄날에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임원들의 기도가 열매 맺기를 모든 성결인들은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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