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제1차 신약성경 통독 20일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렸다. 기관과 구역을 20개 단위로 나누어 한 단위에서 3명씩 선정, 1명이 성경 1장씩 읽게 하는 방법이다. 마태복음에서 사도행전 15장까지 총 104장을 통독해 나갈 계획으로 되어 있다. 새벽 기도회의 설교는 성경 읽기로 대체키로 하였다.

대광교회에서 이런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기관과 구역에 책임을 맡겨 새벽기도회에 교인들이 다수 출석하는 훈련을 쌓도록 독려하고 성경읽기를 생활화하여 신앙심을 돋우려는 것이다. 아울러 새벽기도회에 출석이 뜸한 교인에게 성경을 읽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구상이 포함되어 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성경을 읽어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우리는 성경을 잘 읽지 않는다. 나는 주위에서 신·구약 성경을 몇 번 통독했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부끄러움을 가진다. 작심 3일이라 몇 번이나 다짐하고 시도했지만 중간에서 그만두고 실천을 하지 못했다. 전공 도서나 다른 책의 독서량은 많지만 정작 성경 읽기가 잘 안 되는 것은 내 결심의 연약함도 있지만 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수십 년간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설교도 숱하게 듣고 필요에 따라 이곳저곳 성경을 찾아 읽곤 하지만 머리에 남고 가슴에 닫는 것은 그 때 뿐이다. 마치 우리가 남을 위해 중보기도를 외치면서 실제 기도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가끔 나는 명분뿐인 신앙인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자책할 때가 있다.

성경을 어떻게 읽는 것이 옳은 것일까. 다독주의로 성경 전체를 읽어가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을 찾아 자주 읽고 묵상하는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한 명백한 답은 없을 것이다. 읽는 사람의 마음과 취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없을뿐더러 루틴화한 믿음을 가지고 교회생활을 해 왔음을 부인치 않는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한 장을 다 읽은 후에도 전체의 흐름은 인식하지만 특별히 머리에 각인되는 부분이 없이 뭐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왔고 그것을 당연시 해 왔다. 성경읽기에 대한 나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심 끝에 택한 것이 성서의 정독주의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성경의 어느 구절 하나도 우리 인간생활에 중요치 않은 것은 없다.

‘긍정의 힘(Your best life now)’의 저자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은 “좋아하는 성경을 매일 암송한다”고 했다. 그의 선택이 다 옳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나는 좀 더 성경 말씀에 친숙하기 위하여 오스틴처럼 좋아하는 성경을 매일 암송하고 있다. 신·구약 중에서 내가 살아가는데 경구가 될 좋은 구절의 성경말씀들을 골라서 읽은 지가 1년이 넘었다.

지금 약 100여개의 구절을 암송하고 있다. 밤잠을 설칠 때, 사우나를 할 때 지하철 안, 어느 장소에서든 조용히 묵상할 수 있는 곳이면 때와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눈을 감고 귀한 구절구절의 성서말씀을 외우고 그 의미를 음미하면서 마음에 평정을 얻고 깊은 은혜를 받는다.

암송하는 성경은 그때그때 내 생활에 적용된다. 한 예를 들면 무슨 근심이나 걱정이 있을 때는 얼른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는 구절이 떠오르면서 위로를 받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외운 성경을 반복 암송하다보니 요절과 말씀을 까먹지 않는다.

요즘은 스마트 폰 앱을 다운로드 받아 어느 곳에서나 필요한 성경 구절을 찾는다. 그리고 외운 성경 구절 100여개는 스마트폰의 책갈피에 보관하고 있다. 앞으로 책갈피에는 외운 성경 구절이 날로 늘어갈 것이다.
성경 구절 하나하나가 늘어갈 때마다 누리는 기쁨도 크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마음속에서 생동하고 있다는데 무한한 은혜와 감동을 받는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