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단체들, 개인·20대 미만 기부자 증가 보고 … 가정·교회 기부교육도 한몫

사진제공=굿네이버스

쌀쌀한 날씨에도 사랑을 나누려는 마음은 뜨겁다. 지난해 구세군 모금은 역대 최고액인 51억 3천여만원을 기록했으며, 사랑의열매는 최근 목표액을 뛰어넘은 2731억여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NGO단체들의 개인 기부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특히 20대 미만의 기부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에는 어릴 때부터 진행한 나눔교육이 큰 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가정의 기부 참여 증가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2012년 정기후원 회원 기부통계’에서 개인기부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개인기부자가 지난해에 비해 27.2%가 증가한 23만3730명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세 미만의 정기 기부자가 크게 상승한 점이다. 2011년 5.9%에 불과했던 어린 기부자들은 2012년에는 33%을 기록, 1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다른 NGO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제구호기구 기아대책도 지난해 후원액이 2011년 대비 약 100억원 증가했으며, 글로벌비전과 월드비전도 꾸준히 결연자수와 후원액이 증가하며 기부 참여가 하나의 흐름이 됐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나누는 이웃이 많아진다는 속설도 증명된 셈.

가정·교회 나눔 교육, 기부 증가로

전문가들은 이렇게 매년 꾸준히 기부자가 증가하고 특히, 20대 미만의 학생과 어린이 기부자가 증가하는 것의 배경으로 ‘나눔교육’을 지목했다.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나눔에 대해 관심 갖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눔을 실천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사명이자 소명을 ‘나눔’과 ‘섬김’에 놓고 있기에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나눔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기부자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아대책 노을 간사는 “최근 들어 부모들이 아이 교육을 위해 아이들의 이름으로 후원을 결연한다든지 하며 다채로운 방법으로 후원에 나서고 있다”며 나눔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굿네이버스 사회개발사업팀 전미선 부장은 “나눔교육은 아동의 인식개선은 물론, 함께 참여하는 부모에게 영향을 미쳐 나눔이 자연스럽게 아동에게 전달되게 한다”며 “아동기나 청소년기의 나눔 경험은 실제 자발적 기부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양한 나눔교육 프로그램

이에 NGO단체들도 차세대 기부왕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다양한 나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나눔교육 프로그램인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대회’를 수시로 개최해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의 삶을 이해시키고, 세계시민으로 책임 있게 살아가도록 가르치고 있다. 전 가족이 함께 모여 빈곤국가 아동의 영상을 시청하고, 함께 편지를 쓰며 자연스럽게 이웃의 아픔을 나누도록 하는 것이다.

기아대책은 ‘글로벌 시민교육’을 교회와 유치원,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인형극으로 아이들에게 기아에 허덕이는 지구촌 이웃에 대해 알리고 이들을 돕는 저금통을 나눠주며 실제로 나눔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또 매년 한차례씩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한톨나눔축제’를 개최해 부모들과 자녀들이 축제처럼 행사를 즐기며 나눔의 의미를 깨닫도록 한다.

글로벌비전은 매년 고난주간에 기아 어린이 돕기 위한 한끼 금식 캠페인을 진행하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생아들의 체온 유지를 돕는 ‘신생아 모자뜨기’ 캠페인을 오는 6월까지 진행한다. 이밖에도 NGO단체들은 자녀의 돌잔치를 기부활동으로 대신하는 ‘돌기부’, 생일 등 다양한 기념일에 특별히 기부하는 ‘특별후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가족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 안에서 진행하는 작은 나눔 교육이 멋진 기부킹, 기부퀸을 만든다며 가정에서 나눔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교육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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